앵커 : 북한당국이 올해 모내기 전투를 6월 5일자로 종료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로 예년 보다 일찍 모내기 전투를 마친다는 것인데 아직 모내기와 김매기를 끝내지 못한 농장이 많아 실현여부는 불투명하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변경도시의 한 대북 소식통은 2일 “북조선의 올해 모내기 전투는 6월 5일을 기해 종료되는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이 소식은 중국을 방문중인 북조선의 한 고위 간부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북조선 당국이 올해의 모내기 전투를 예년에 비해 약 20일이나 앞당겨 끝을 내게 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 때문이라고 이 간부는 강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 간부 소식통은 모내기 전투기간이 대폭 줄어들면 농촌 동원에 시달리던 주민들은 김정은이 인민을 위해 배려한 것이라면서 크게 환영할 것이라는 말도 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일반적으로 북조선의 모내기 전투 종료 시점은 초벌 김매기가 끝나는 6월 하순경이었는데 20일이나 앞서서 모내기 전투를 종료한다면 김을 매는 일은 전적으로 농장의 농민들에게 맡긴다는 의미”라고 풀이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해마다 5월 10일경 모내기 전투가 시작되면 모든 기관 기업소 종업원들과 학생들을 농촌에 동원하느라 학교 수업시간과 장마당 개장 시간도 단축하게 된다”면서 “모내기 전투가 조기에 종료된다면 장마당 개장 시간도 원래대로 오후 2시에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습니다.
이와 관련 북한출신 화교로 중국에 정착한 장 모씨는 “북조선 대부분의 농장이 모내기를미처 끝내지 못한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농촌현실을 잘 모른 채 아랫사람들의 보고만 받고 내린 지시인 것 같은데 모내기 전투가 실제로 조기에 종료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화교 소식통은 “북조선에서 5월 10일경에 시작되는 모내기 전투는 모내기와 강냉이 영양단지를 밭에 내다 심는 작업까지 보통 망종(금년은 6월6일)전에 모두 끝을 내게 된다”면서 “하지만 모내기가 끝나도 모를 심은 논과 강냉이 밭에서 자라나는 잡초를 뽑아내는 김매기 전투로 이어지며 김매기는 6월 하순이나 되어야 비로소 끝이 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모내기와 강냉이 심기를 마친 6월초에 모내기 전투를 끝내고 농촌동원 인력을 철수시키면 김매기는 농민들이 자체적으로 감당해야 하는데 그게 가능할 지 의문”이라면서 “아무리 김정은의 지시라고 하지만 이번 지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