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장마당서 돼지고기 부위별 가격 달리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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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장마당에서 돼지고기 부위별 가격을 다르게 정해 팔면서 빈부계층 소비를 동시에 유인하는 개인 장사가 등장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북한 주민들이 소비하는 육류 중에 가장 많은 고기는 돼지고기입니다. 돼지축산 대중화로 장마당 매대에 돼지고기가 공급되는 것인데, 최근에 고기 부위별 가격을 차별화한 돼지고기 판매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은산장마당에서 돼지고기 장사가 달라졌다”며 “부위별 상관없이 킬로로 판매하던 방식이 아니다”고 전했습니다.

기존에는 돼지도살꾼에게 각을 뜬 돼지고기를 넘겨받은 상인이 장마당 매대에서 손님들에게 부위에 상관없이 킬로로 판매하는 게 보편적이었지만, 지금은 부위별마다 돼지고기 가격이 달라 구매자 주문 또한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부위별 판매방식은 코로나 봉쇄를 거치며 육류판매가 부진하자 일부 장사꾼들 사이에서 시작됐고 올 해부터 장마당에서 자리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으로 평양과 지방도시 국영 상업망도 이 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소식통은 “우선 돼지고기는 갈비고기와 앞다리고기, 뒷다리고기로 나뉘며, 앞다리와 뒷다리 고기는 다시 또 때살(살코기)과 비게로 가격이 다르다”고 강조했습니다.

“가격이 비싼 부위는 갈비고기와 뒷다리 때살이다”며 “갈비고기 1킬로에 3만5천($4.21)원, 뒷다리 때살 1킬로에 2만5천($3.1)원, 앞다리와 뒷다리 비게는 1만5천($1.8)원, 내장비게(창자에 붙은 기름)는 7천($0.84)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예전 Kg단위로 팔릴 때는 보통 킬로당 2만2천원 선에 거래됐으며 옥수수 가격이 오르면 같이 오르기도 하지만 평균 가격은 쌀 4킬로그램 가격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평안남도 시장환율은 미화 1달러에 내화 8천300원, 중국화폐 1위안에 1천300원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이어 “돼지고기 가격이 부위별 달라져 돈 있는 사람은 가격이 비싼 갈비와 뒷다리 때살을, 가난한 사람들은 가격이 가장 눅은 내장비게를 구입해 콩기름 대용으로 먹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신의주나 평성 등 도시에서부터 돼지고기 부위별 가격을 달리하더니 지금은 용천군 읍 장마당에서도 그렇게 판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수퇘지보다 암퇘지 고기가 가격이 더 비싸다”며 “돈 있는 사람들은 암퇘지 갈비살과 때살을 사먹는다”고 말했습니다.

암퇘지는 수퇘지보다 자라는 속도가 더뎌 일반 주민들은 잘 기르지 않고 식당을 운영하는 업자들이 주로 잔반을 이용해 키우는 데 육질이 좋아 고기 자체가 고급으로 분류돼 3분의 1 정도 가격이 더 비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은 이어 “가난한 사람들은 가격이 눅은 비게를 구입해 배추국에 넣거나 반찬에 넣어 분한있게(조금씩 오랫동안) 먹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