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오래된 중소형발전소 복구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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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내각 전력공업성이 지방의 중소형발전소 운영실태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존에 등록된 중소형발전소들 중 가동을 중단한 발전소들을 모두 되살릴 데 대한 지시를 내려 지방 간부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중소형발전소들을 복구할 데 대한 지시를 각 지방 당위원회들에 내렸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내각 전력공업성을 동원해 지방의 중소형발전소 운영실태 조사도 동시에 시작했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26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내각 전력공업성이 과거 2004년에 등록된 각 시, 군 중소형발전소들의 운영실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2004년 기준으로 전력공업성에 등록된 중소형발전소들을 모두 살리라는 것이 중앙의 지시”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고난의 행군’시기 부족한 전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물이 흐르는 모든 곳에 중소형발전소를 건설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1997년부터 2004년 사이에 전국 각지에 4천여 개의 중소형발전소들을 건설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초기 북한은 50kw 이상의 발전능력을 갖추면 중소형발전소로 지정했지만 이런 발전소들은 전력난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데다 환경파괴만 초래한다는 비난이 거세지면서 2004년에 발전능력 500kw 이하인 중소형발전소들을 모두 정리했습니다.

하지만 지방공업 공장들과 농촌양수장들에 설치된 발전능력이 50kw 이하의 소형발전소들은 시, 군 ‘중소형발전운영사업소’들에 등록을 하고 없애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발전소들을 모두 살려 놓으라는 것이 중앙의 지시”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28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2004년에 정리하고 남은 중소형발전소들은 양강도에만 1백 31개에 이른다”며 “그 중 16개의 발전소들은 2004년 이후 양강도 청년동맹과 여성동맹이 자체로 지은 것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이런 발전소들은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장마철 홍수에 다 떠내려가고 현재 남은 것은 30여개도 못 된다”며 “이제 와서 그런 발전소들을 다시 살려 놓으라니 지방의 간부들은 무엇을 어떻게 되살려야 할 것인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이미 건설된 중소형수력발전소들을 이용해 전력생산을 정상화하라는 것은 올해 신년사에서 김정은이 밝힌 지시”라며 “실효성은 없지만 중앙의 지시이니 지방의 간부들은 중소형발전소를 정비하는 흉내라도 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