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발전소들이 수량부족으로 전력생산을 못하면서 주민들이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주민들은 당국이 현실성 없는 수력발전소건설을 독려하는데 대해 비난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7일 “동절기가 다가오자 주민들의 전력 사정이 한층 더 악화되면서 주민들속에서 전기에 관한 중앙의 선전은 말 뿐으로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당국에서는 어랑천 발전소만 완공되면 전력사정이 해결된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해왔는데 막상 발전소건설이 끝났는데 전기 사정은 더욱 열악해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대부분 수력발전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 나라에서 겨울 갈수기가 다가오면서 전력생산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그나마 조금씩 생산되는 전기는 탈곡을 위해 협동농장들에 집중되다 보니 일반주민 세대의 경우, 하루에 1~2시간 전기를 볼 수 있거나 아예 전기를 보지 못하는 지역도 많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전력사정이 형편없다 보니 주민들은 조명용 밧떼리 충전하는 것도 어려워 전기가 적게나마 공급되는 기관이나 기업소에 찾아가서 뇌물을 고이고 충전을 하여 조명을 본(사용한)다”면서 “당국에서는 어랑천발전소 건설을 위해 도내 주민들을 노력동원하고 각종 지원물품을 부과하면서 수년에 걸쳐 어렵게 건설해 놓았지만 주민들에게 차례 지는 전기는 전혀 없고 간부들의 성과나 올리는 셈이 되고 말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전기 사정이 열악하기는 공장, 기업소의 사정도 마찬가지여서 작은 기업소 같은 경우에는 하루에 두세 시간도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소형발전기를 구입하여 공장을 가동하는 곳도 있다”면서 “지난 날 회의 때 마다 발전소건설이 완성되면 마치나 전기문제가 완전히 해결될것처럼 떠들던 당 간부들이 지금은 전력난에 대해서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굳게 닫고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어랑천발전소는 당국의 대대적인 선전과 달리 완공 후 수력 자원 부족과 부실한 설비로 인해 계획된 전력생산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현재 발전용 터빈 6개가 설치되어 있는데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수량부족으로 2개의 발전기를 겨우 돌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8일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양강도의 전력사정이 크게 악화되었다”면서 “삼수발전소 건설이 끝나면 도 내 모든 주민이 전기의 혜택을 볼 것처럼 요란하게 선전하더니 완전히 거짓 선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에서는 삼수발전소 건설이 양강도의 전기 문제를 완전히 해소해줄 것이라며 발전소 건설을 거세게 밀어붙였다”면서 “발전소가 완공되었지만 수량이 부족해 원래 계획된 발전량의 절반도 안 되는 전기를 생산하고 있어 일부 기관들과 일부 공장 기업소를 제외한 일반 주민들은 하루 종일 아예 전기 볼 생각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혜산 등 도시 지역에서도 일반 주민세대들은 하루 전기 보는 시간이 2시간이 채 안 된다”면서 “당에서는 발전소 건설이 마치나 인민생활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선전했지만 실제로는 최고지도자의 치적 쌓기와 지방 당 간부들의 실적 경쟁에 불과한 것으로 주민들은 당국의 거짓 선전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