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국, 민심수습 위해 평양시 물가에 개입

0:00 / 0:00

앵커: 북한당국이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평양시의 물가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평양의 사법기관들이 식량과 기초식품 등 물가안정에 깊숙히 개입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18일 "요즘 평양시 각 구역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쌀 한 키로 가격이 내화 4000원으로 내려갔다"면서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이후 평양시에서 기본식품인 식량가격이 하락세에 들어선 것은 처음"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남새(채소)를 비롯한 된장, 간장 등 기초식품가격도 하락세에 들어서면서 지난 4월 물가 급등으로 어수선했던 평양의 분위기가 요즘 들어 비교적 안정되고 있다"면서 "평양물가가 갑자기 하락세로 들어가게 된 이유는 중앙에서 직접 평양물가를 통제하도록 조치하였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앙에서는 수뇌부가 자리한 수도인데다 수뇌부를 옹위하는 핵심간부들이 거주하는 평양의 물가가 흔들리면 체제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심각히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평양시 사법기관들을 동원해 각 구역 시장물가를 점검하고 중앙에서 정한 선 이상으로 물가가 올라가는 것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지난 달(4월) 중순부터 평양에서 극성을 부렸던 식량, 식품 등의 사재기현상은 당국의 강력한 통제 속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으며 대부분의 식품가격이 안정세에 들어섰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날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요즘 평양시 물가가 내려가는 배경에는 중앙에서 긴급물자로 지정해 중국에서 수입되는 물량들이 대부분 평양시에 배정되기 때문"이라면서 "지금도 평양 외곽에 자리 잡고 있는 국제화물역에는 식량과 식품 등을 실은 '단동-서포' 국제화물열차가 계속 운행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은 평양시장의 쌀 한키로 가격을 내화 4천원 아래로 떨어지게 하라고 평양시 당위원회에 내리 먹이는 등 평양의 민심안정에 특별히 신경 쓰고 있다"면서 "평양시 물가안정이 곧 체제안정이라고 판단한 당국의 발 빠른 대응이지만 이런 상황을 지켜보는 평양주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식량가격은 내렸지만 현재 중국에서 수입되는 콩기름 가격은 한 통(4,8키로)에 8달러로 내려갔다가 다시 10달러로 올랐다"면서 "이는 당자금 마련을 위해 고급식품을 생산하는 국영식품회사들이 시장에서 수입산 콩기름을 싹쓸이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결국 코로나 사태로 국경이 봉쇄된 판국에 긴급물자로 들어오는 콩기름을 외화벌이식품회사들이 사재기하는 셈"이라면서 "평양시 물가를 제대로 잡으려면 수입 콩기름도 평양주민들에 직접 판매해야 한다며 당국의 이중적인 물가정책을 비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