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양강도에 갑작스런 한파가 들이닥쳤는데 생필품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생계난으로 허덕이는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부 고산 지대로 양강도의 소재지인 혜산시는 11월 첫날, 한낮의 기온이 15도를 웃도는 등 초여름의 날씨를 방불케 했고, 이런 상황에서 양강도 주민들은 올해 겨울은 예년보다 따뜻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양강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6일 “지난 3일 저녁부터 갑자기 많은 눈이 내리고 한낮의 기온이 영하 18도까지 내려갔다”며 “예상치 못한 추위가 들이닥치면서 겨울철에 필요한 물건들을 비롯해 장마당 생필품 가격이 일제히 오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양강도는 날씨가 추워지면 정전이 자주 발생하고, 열차도 제대로 뛰지(운행하지) 못해 장마당 생필품 가격이 점차적으로 오르는 것이 정상”이라면서 “그러나 올해는 날씨가 비정상적으로 급격히 추워지면서 생필품 가격도 매우 가파르게 뛰어 오르는 모양새”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겨울철에 사람들이 많이 신는 군대동화(군인용 방한화)의 경우 11월 1일까지만 해도 장마당에서 진품(정품)은 중국 인민폐 40위안(미화 5.49달러), 가품(가짜)은 인민폐 25위안(미화 3.43달러)이었다”며 “그런데 낮 기온이 영하 18도로 내려간 5일에는 진품이 인민폐 60위안(미화 8.24달러), 가품이 인민폐 40위안으로 뛰어 올랐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기간 석탄 1톤은 중국 인민폐 200위안(미화 27.46달러)에서 230위안(미화 31.57달러), 화목은 입방당 119위안(미화 16.34러)에서 143위안(미화 19.61달러)으로 올랐다”면서 “계란은 내화(북한 돈) 1천원(미화 0.117달러)에서 1,500원(미화 0.176달러), 개인이 제조한 술 한 병은 내화 3,200원(미화 0.376달러)에서 4천원(미화 0.47달러)으로 올랐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7일 “양강도는 겨울철 찬바람을 막기 위해 창문을 비닐박막으로 완전히 덮는다”면서 “11월 1일 장마당에서 1.8m²당 내화 3천원(미화 0.35달러)이던 비닐 박막이 날씨가 추워진 11월 4일부터 4천원으로 올랐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무엇보다 안타까운 건 날씨가 추워지며 감기약과 설사약을 비롯한 의약품 가격이 오른 것”이라며 “11월 1일까지 장마당에서 1알당 내화(북한 돈) 80원(미화 0.009달러)이던 중국산 감기약 P500의 가격이 11월 4일부터 1알당 110원(미화 0.0129달러)으로 올랐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11월 1일까지 1알당 내화 300원(미화 0.035달러)을 하던 중국산 목사졸(코트리목사졸)은 11월 4일, 1알당 내화 400원(미화 0.047달러)으로 올랐고, 1알당 230원(미화 0.027달러)을 하던 아목실린(아목시실린)은 300원(미화 0.035달러)으로 올랐다”며 “설사약인 테라미찐(테라마이신)은 10알짜리 포장 1통이 내화 300원에서 400원(미화 0.047달러)으로 올랐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소식통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장마당 생필품의 가격은 일제히 올랐으나 주민들이 산에서 캐어 돈을 버는 약초의 가격은 한 푼도 오르지 않았다”면서 “창출은 kg당 중국 인민폐 15위안(미화 2.06달러), 황기는 kg당 7위안(미화 0.96달러), 오미자는 kg당 18위안(미화 2.47달러)”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올해 5월부터 식량을 시작으로 거의 모든 생필품 가격이 지난해의 배로 올랐다”면서 “올해 초까지 이밥(쌀밥)을 주식으로 먹던 중산층들이 생필품 가격 상승을 버티지 못해 강냉이를 주식으로 하는 서민층으로 빠르게 전락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