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생필품 가격 곱절 이상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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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새해 들어서도 북한의 물가상승이 지속되고 있어 주민들의 생계가 더욱 어렵다는 소식입니다. 주민들은 이대로 가다가는 90년대 고난의 행군이 재연될 것이라며 불안해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5일 ”새해 들어 시장의 물가상승 추세가 멈추지 않아 주민들의 생계난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중앙에서 확실한 물가안정 대책을 내놓을 것을 기대하고 있으나 중앙에서는 치솟는 물가대책은 언급조차 하지 않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도 안의 대표적인 도매시장인 청진시 수남시장에서도 물품 가격이 수시로 오르고 있어 상인들조차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이 많이 찾는 생필품가격이 작년 가을에 비해 곱절 이상 뛰어오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세탁용 가루비누(국산)는 1봉지(700g)에 작년 10월 기준 내화 11,000원 하던 것이 25,000원으로, 물비누 1kg은 9천원에서 2만원, 남녀 기성복(중국산)은 8만원~24만원하던 것이 현재는 60~70만원, 양말(중국산) 1켤레에 4,500~7,000원에서 10,000원~12,000원으로 모든 물가가 뛰어 올라 일반 주민들은 사서 쓸 엄두를 못 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어린이 단복(운동복)은 작년 가을 150원 하던 것이 요즘 700원으로 대폭 올라갔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장마당 매대에 가끔 ‘꽃 향기’ 같은 국산 여성용 화장품들이 진열되어 있어 지나가는 주민들이 ‘요즘 같은 시기에 누가 화장품을 사서 바른다고저런 걸 만들고 또 팔고 있느냐’며 빈정거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황해북도 사리원시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해가 바뀌면서 식료품 값도 오름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면서 ”배추는 지난해 10월 김장철에도 kg당 1,500~1,600원하던 것이 새해 들어 3,000~4,000원, 고추가루는 1kg에 8,000~12,000원에서 35,000~50,000, 마늘1kg에 8,000~12,000원에서 20,000~30,000원 까지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데 작년 가을 남새(채소) 값이 비싸 김장을 담그지 못한 주민들은 남새 값이 내리기를 기다렸으나 오히려 더 올라 올해에는 김치도 맘껏 먹지 못하는 주민 세대가 늘어났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부담없이 먹을 수 있었던 두부도 지난 해 11월까지만해도 한 모에 2,000원이던 것이 새해들어 4,000원으로 올랐고 술 한 병은 1,300~1,500원에서3,000~3,500원으로 올랐다”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두부밥을 참 좋아하는데 두부 값이 너무 올라 두부밥 해먹기도 어려워졌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기름 한통(5리터)에 45,000원 했는데 1년이 지난 현재 한 통에 14만원~15만원이나 한다”면서 ”고기 먹기도 힘든 현실에서 기름(식용유)이라도 넉넉히 먹을 수 있어야 하는데 기름값이 금값이 되고 말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