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보건안보 수준이 세계 최하위권인 것으로 재확인됐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연구기관 '핵위협방지구상(NTI)'과 '존스홉킨스 보건안보센터'가 공동조사해 8일 발표한 '2021 세계 보건안보 지수(2021 Global Health Security Index )' 보고서에서 북한의 보건안보 순위는 전체 조사대상 195개국 중 193위를 차지했습니다.
보고서는 많은 국가들의 코로나19(코로나비루스)에 대한 신속한 대응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례없이 위험한 보건안보 수준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조사에 참여한 제시카 벨 NTI 선임 국장은 8일 온라인으로 열린 보고서 발표회에서 올해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코로나19 대응능력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벨 국장: 대부분 국가들은 코로나19 발병 감지 및 보호를 위한 견고하고 접근 가능한 의료제도를 유지하는 능력에 있어 거의 개선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올해 북한의 순위는 2019년과 동일했지만 평균 점수는 100점 만점 기준에 16.1점으로 이전 조사 때보다 2.8점 떨어졌습니다.
이는 전 세계 평균 점수 38.9점의 절반에도 못 미치지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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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보건안보 지수는 예방(Prevent), 감지(Detect), 대응(Respond), 의료(Health), 규범(Norm), 위험(Risk) 등 총 6개 항목에 대한 평가로 산출됩니다.
북한은 이 중에서도 특히 전염병 발병과 같은 공중 보건 비상상황 발생에 대한 탐지 수준을 평가한 '감지' 항목에서 0점을 받았습니다.
전염병 발병에 대한 연구를 위한 실험시설이 미흡하고, 전염병 접촉자 추적을 비롯해 효과적인 공중보건 대응계획을 이끌 훈련된 보건 전문가가 부족한 한편 전염병 통계에 대한 접근성과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그 다음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대응'으로 지난 조사 때보다 14.3점 하락한 3.6점을 기록하며, 조상대상국 중 꼴지인 195위에 올랐습니다.
코로나19 등 질병 발생에 대한 비상계획 및 대응방안 수립과 실행, 인터넷, 손전화 등을 활용한 주민 대상 공중보건 정보 제공 등에 대한 능력이 '0'점을 받으며,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북한은 6개 항목 중 '위험' 항목에서 36.6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항목별 순위는 177위로 여전히 국제 기준에 크게 미달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 올해 세계 보건지수에서 평균 65.4점으로 9위에 올랐고, 중국은 47.5점으로 52위를 차지했습니다.
북한과 함께 취하위권에 포진한 국가들에는 소말리아, 예맨, 시리아, 기니아 등이 있습니다.
반면 보건안보 역량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 곳은 미국, 호주(오스트랄리아), 핀란드, 캐나다, 태국 순이었습니다.
한편, 핵위협방지구상(NTI)은 인류에 대한 핵 및 생물학적 위협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둔 비영리 연구기관으로 2019년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세계 보건안보 지수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