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 평양시민들이 심각한 주택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살림집을 구하지 못한 평양주민들이 아파트 지하 창고를 살림집으로 개조한 반지하 월세방에 거주하는 경우가 늘고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평양의 한 소식통은 13일 “최근 평양시에 반지하 월세 집들이 갑자기 늘어나고 있다”면서 “돈주들이 주택을 구하지 못한 평양의 서민들을 대상으로 아파트 지하창고 부지를 살림집으로 개조해 월세를 받아 챙기고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본래 평양시에는 나라에서 주택을 배정받지 못해 친척집이나 가까운 동무(친구)의 집에 월세를 주고 동거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돈주들이 아파트 지하창고를 불법으로 개조해 방과 주방을 갖춘 반지하 월세집을 만들어 돈벌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평양 출신 제대군인들이 대거 몰리면서 평양의 주택난이 심화되었고 집이 있는 부모들도 결혼하는 자녀들에게 집을 사줄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은 자식에게 살던 집을 내주고 눅은 지하 월세 방을 얻어 나가는 형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반지하 월세집은 전문 집데꼬(중계인)을 통해 소개를 받는데 가격은 전기와 햇빛이 얼마나 들어오는 가에 따라 차이 난다”며 “창문으로 햇빛이 어느 정도 들어오는 월세집은 크기에 따라 월50~100달러, 완전 지하 월세방은 20~30달러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성시의 한 소식통은 “오래 전부터 평양시에는 고층 아파트가 계속 건설되고 있지만 일반 시민에게 배정되는 세대는 소수에 불과하다”며 “간부들과 과학자들에게 우선 배정하고 나머지는 분양금을 선불한 돈주들이 차지한 다음 비싼 이윤을 부쳐 되팔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평양시인민위원회 주택배정처에 제대군관들에게 주택을 우선 배정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지만 아파트 건설자금을 돈주들로부터 끌어다 쓴 인민위원회도 방법이 없다”며 “당의 지시를 거역할 수 없는 주택지도원들이 돈주들을 동원해 아파트 지하창고부지를 살림집으로 꾸민 다음 제대군관들에게 싼 값에 배정해주기도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평양시에는 몇만 달러씩 하는 아파트를 두세 채 사놓고 돈을 불구는 사람들도 있지만 땅집(단층집)도 없이 가난하게 살고 있는 빈민층도 많다”며 “평양은 간부들에게는 천국이지만 일반 서민들은 지방주민보다 더 가난한 빈부격차가 가장 심한 곳”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