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부유층 사이에 다이어트 운동기구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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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최근 북한 부유층 사이에 중국에서 수입한 짐볼(운동용 대형 공)이 인기를 얻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에서 몸까기운동(다이어트)을 하는 사람들이 권력과 부유층으로 한정되면서 짐볼사용자는 돈과 권력을 지닌 사람들의 상징처럼 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의 한 소식통은 23일 “최근 평양시장에서 판매되는 상품 중에 특이하면서도 매상고(판매율)가 높은 상품을 꼽으라면 중국에서 수입된 몸까기운동공(짐볼)”이라며 “무역회사가 중국에서 몸까기운동공을 신의주세관을 통해 수입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부유층이 몰려있는 평양의 시장에서 팔려나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몸까기운동공은 집에서 쉽게 운동하면서 뱃살을 줄이고 자세도 교정하는 운동기구로 미혼이든 기혼이든 여성이라면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운동기구”라며 “지금까지 조선에서는 중년여성은 몸집이 있어야 보기 좋은 몸매로 평가되었지만 지금은 날씬한 몸매가 고운(이쁜) 여성의 상징으로 인식되면서 몸까기 운동이 큰 유행을 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평양시에서 몸까기운동은 여성들 뿐 아니라 남성들도 즐기는 운동이 되고 있다”며 “평양시의 권력층이나 무역부문에서 잘나가는 돈주들은 중국에서 수입된 걷는운동기구(런닝머신)를 집안에 마련해 놓고 매일 몸까기운동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하지만 서민들은 몸까기운동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부유층을 보면서 한쪽에서는 너무 잘 먹어서 걱정이고 한쪽에서는 실컷 먹고 몸이 불어나기를 소원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갖는 양면성”이라며 “우리 나라의 구조상 권력과 돈을 가진 사람은 더욱 잘 살게 되고 힘없는 사람은 더욱 가난하게 되어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우리나라에서 빈부격차가 가장 심한 도시를 꼽으라면 아마 평양시가 일 순위에 들어갈 것”이라며 “평양시에는 한끼 식사에 몇 백달러를 소비하는 계층이 있는가 하면, 난방용 구멍탄(연탄)도 부족해 어렵게 살아가는 시민들도 많아 도시의 양극화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해 완공된 려명거리 아파트도 겉으로 보기에는 웅장하고 화려한 것 같지만 입주한 세대들의 생활을 보면 빈부격차가 심각할 정도로 드러나고 있다”며 “장사로 돈벌이를 할 수 없는 어떤 과학자는 생활비 마련을 위해 원수님 배려로 선물 받은 집을 가격이 눅은 아파트와 교환해 웃돈을 받으려고 불편한 집으로 이사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