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평양시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추위에 대비해 월동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록 석탄비축량이 충분해 연료가격이 안정되었다고 하지만 겨울나기 식량을 장만하는 것도 어려운 평양주민들이 많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주민소식통은 12일 “요즘 평양 주민들은 추운 겨울을 대비한 월동준비를 다그치고 있다”면서 “하지만 평범한 서민들은 겨울 식량 마련 등 제대로 된 월동준비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양시에서 10월은 서둘러서 월동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라면서 “비록 평양시민이라 해도 뇌물 등 부수입을 챙길 수 없는 서민들은 난방과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도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국가로부터 생활편의를 보장받는 특별공급대상을 제외한 일반주민들은 자체로 겨울나이(겨울나기)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평양의 일반주민들은 겨울 동안에 적어도 3t 정도의 석탄을 소비하기 때문에 한 겨울을 나는데 100달러 이상의 난방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잘사는 주민에게 100달러는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하루 벌어 하루를 살아가는 서민들에게 땔감 확보와 난방설비는 심각한 문제”라면서 “겉만 번지르르 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지만 정작 내부에 난방장치가 되어 있지 않아 자체로 무동력 난방 장치를 설치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시의 또 다른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요즘 평양의 아파트 주민들은 난방설비와 땔감준비 등 월동준비에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면서 “아파트나 단층집이나 할 것 없이 전력공급이 이루어지지 않는 실정에서 자체로 무동력 난방장치를 따로 마련해야 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무동력 난방 장치는 취사와 난방을 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석탄을 연료로 물을 데운 다음 폴리에틸렌 수지관을 통해 방안을 덮히는 방식인데 취사도 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주민들이 모두 이 무동력난방 설비를 설치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전력난이 심해 평양시도 시간제 전기가 공급되면서 온풍기와 같은 전열기구는 사용할 엄두를 못내고 있다”면서 “당장 겨울을 날 식량을 준비하고 부식으로 김장 준비도 해야 하는 형편에서 난방설비까지 따로 구비해야 하는 평양시민들은 이중삼중의 생활고에 허덕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