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당국이 초·고급중학교 10대 학생들을 철도 보수 작업에 강제로 동원해 육체 노동을 부과하고 있어 주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자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3일 “어제(22)부터 송원군에 자리한 초·고급중학교 10대학생들이 철도를 적극 지원하라는 중앙의 지시로 강계철도분국 철길 보수 작업에 강제로 동원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이번 철길 보수 작업은 오는 26일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학생들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작업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소식통은 “철길 보수는 철길 옆에 깔려 있는 자갈을 펴고, 자갈이 부족한 부분에 새로운 자갈을 깔아주는 작업”이라면서 “부족한 자갈은 10대 학생들이 자체로 조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수백 미터의 철길에 깔아야 할 자갈은 각 학급별 30미터씩 도급제로 맡겨졌다”며 “이에 학급 담임선생은 학생들을 인솔하고 강이나 산 주변에서 큰 돌을 주어다 망치로 깨게 하고, 그 돌을 배낭에 넣어 등짐으로 나르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하루 종일 큰 돌을 깨느라 힘이 빠진 학생들은 다시 그 돌을 넣은 배낭을 등에 지고서 철길 주변으로 이동해 쏟아놓고 또 다시 자갈 채취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에 주민들은 어린 학생들을 등골이 휘도록 강제노동 시키는 당국의 처사를 비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날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요즘 용천군에서도 4월1일 개학을 앞둔 초·고급중학교 학생들을 용천역 철길 보수에 동원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노동은 철길 주변 경사면 부지를 삽으로 정리하고 자갈을 보충하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10대 학생들의 철길 보수 강제노동은 지난 주말 철도 부문에 대한 사회적 지원사업을 활발히 벌리라는 중앙의 지시가 학교당국에 포치되면서 시작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은 철도를 적극 지원하는 것은 나라의 부강발전을 위한 애국사업이라는 사상사업을 학생들에게 주입시키며 자갈 채취에 동원되도록 선전하고 있다”며 “이에 학생들은 불평도 못하고 큰 돌을 깨고, 배낭으로 작은 돌을 날라 철길 주변에 깔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종일 학생들이 허리도 못 펴고 돌 배낭을 나르며 철길 보수에 동원되면서 고생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주민들은 ‘어린 학생들이 부림소냐’며 한창 공부할 10대학생들을 강제노동에 동원시키는 당국의 행태를 비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