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최근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강원도 고암-답촌 간전기철도 개통식에 참가해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중요한 철길이 열렸다며 치하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은 이 철도가 군사기지를 연결하는 군용 철도로 의심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강원도의 한 소식통은 26일 “지난 25일 조선중앙 TV는 원수님(김정은)의 전기철도 개통식 현지시찰을 크게 보도하면서 수산물 수송을 위한 철길이 완공되어 인민들에게 물고기를 마음껏 공급하게 되었다고 선전했다”면서 “하지만 철도개통식이 진행된 그 지역은 우리(북한)의 해군 무력이 집중된 군사요충지”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조선중앙TV는 강원도 고암-답촌 철도개통식을 전하며 원수님(김정은)의 인민경제 건설 구상이 실현되었다고 주장했다”면서 “수산물 수송을 위한 철도라지만 이 지역은 어민이나 일반주민이 거주할 수 없는 군사지역”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새 철길이 개통된 고암-답촌은 동해함대의 해상저격여단(특수부대)과 잠수함 등 해군무력이 집중된 해군기지”라면서 “이번에 개통된 철도는 고암에서 2km, 답촌에서 4km 떨어져 있는 해군기지들을 연결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길주 풍계리핵시험장 폐기를 실행하는 그 시각에 김정은은 고암-답촌 철도개통식에 참가했다”면서 “고암-답촌 인근에 있는 해군기지는 한국과 가장 근접한 동해안의 군사 요충지”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은 26일 “최근 함경남도에 리원군에 주둔하던 동해함대 소속 특수전 부대인 해상저격여단이 주둔지역을 옮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강원도 원산과 안변에 2개대대, 문천에 1개대대, 답촌에 1개대대가 분산 배치된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강원도 문천시 고암-답촌 전기철도 개통식이 1호 행사로 크게 치러진 것을 보면서 강원도 주민들은 이 지역의 특성상 수산물 수송보다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해군기지를 연결하는 군용 철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행정구역상 강원도 원산을 중심으로 북쪽에 문천시, 남쪽에 안변군이 위치해 있으며 문천과 원산, 안변, 통천 등은 군사요충지로 알려져 있다”면서 함경남도에 주둔하던 폭풍군단(최고사령부 총참모부 직속 육군특수부대) 1개 여단도 최근 이 지역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이번에 개통된 철도를 군용철도로 의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