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외국인들의 왕래가 잦은 나선시의 일반주민 출입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나선시에서 물건을 받아다 장사를 해 생계를 이어가던 주민들이 곤경에 처해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 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11일 "이달 초부터 당국이 일반인들의 나선시 출입을 갑자기 막고 있어 많은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나선시로 들어가는 열차의 일반 승객은 물론 육로로 이동하는 주민들도 모두 가려내 나선시내로 진입을 못하게 막아버렸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속에서는 중국에서 신형코로나가 제일 심할 때에도 나선시에 대한 일반인의 출입을 이렇게까지 완전통제하지는 않았는데 갑자기 전면 통제하는 이유를 알수 없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혹시 나선시에서 1호행사가 제기되어 불시 통제를 하는 것 아니냐며 수군거리지만 아직까지 분명한 이유는 알려진 게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에서는 이처럼 일반주민의 나선시 출입을 전면 단속하면서도 주민들에게 단속기간이 언제까지인지 등 자세한 설명을 해주지 않아 더욱 불편을 끼치고 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1호행사와 연관시켜 짐작은 하고 있으나 1호행사 관련 사항은 철저한 비밀이라 언제까지 출입통제가 이어질지 알 수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나선시에 대한 일반인의 출입을 전면통제하면서도 나선시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검문검색을 거쳐 나선시 밖으로 드나들 수 있다"면서 "기차안에서 열차보안원과 검열성원들이 전과 다르게 수시로 여행증명서(통행증)와 차표를 검열하는 바람에 나선에 살고 있는 주민들도 청진에서 나선시까지 1시간 30분이면 갈수 있었는데 지금은 3시간이상 걸린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다른 소식통은 같은 날 "무역 기관들의 경우에는 나선시에 사무소를 두고 러시아와 중국을 대상으로 무역거래를 하고 있는데 이번 조치로 인해 출입이 어려워져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데도 이에 대해 당국에 아무런 이의를 제기할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개인 장사꾼들은 나선시 출입이 불가능해지면서 장사 물건을 받을 길이 없어 생계에 지장을 받고 있다"면서 "일부 장사꾼들은 나선시의 비공식적인 통로(철조망 사이)를 거쳐 나선시 진입을 시도하고 있으나 발각될 경우 엄벌을 면치 못하기 때문에 망설이고 있다"면서 "나선시 진입로의 경비가 너무도 삼엄해 뇌물로 해결될 상황이 아니어서 하루 빨리 출입금지가 풀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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