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도 여성 부동산 업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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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에 여성 부동산 건설업자들이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돈 많은 여성들이 당국으로부터 건축 부지 사용권을 얻어내 아파트를 지은 다음 이를 팔아서 큰 돈벌이를 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도 자본주의식 부동산 투자가 서서히 자리 잡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부동산투자의 특징은 남한에서 ‘복부인’이라고 불리는 여성 투자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는 점입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일 “이제 우리나라에도 여성들이 아파트를 건설해 개인에게 팔아 돈벌이를 하는 부동산 시장이 생겨났다”면서 “여성돈주들은 웬만한 지방 외화벌이기관보다 많은 자금을 바탕으로 살림집 건축시장에서 돋보이는 장사 수완을 발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라선시에서는 여성3인조 돈주들이 지은 최신식 아파트가 주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면서 “세 명의 여성돈주들이 합작으로 건설한 30층짜리 아파트는 완공되기 전에 벌써 반 이상 팔리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라선시 신축아파트는 중국산 고급 건축자재를 사용해 지은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의 관심을 모으는 것”이라면서 “건축 외장이나 내부 장식이 모두 질 좋은 자재와 최신 장식으로 꾸며져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현재 30층 신축아파트의 한 채(가구) 가격은 미화 5만 달러로, 중국인민폐로 30만 위안에 달한다”면서 “이제는 외화벌이회사와 무역기관의 간부들뿐 아니라 일반 주민들도 최신 아파트 구입에 열을 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라선시가 향후 중국과 러시아를 아우르는 국제무역지대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돈 좀 있는 주민들은 앞다퉈 라선시에 살림집을 마련하려 한다”면서 “이처럼 주민들의 아파트 구입에 대한 열기가 높아지면서 부동산 건축시장에 여성들이 뛰어들고 있는데 국가기관에서 지은 아파트 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2일 “요즘 청진시 도심의 많은 신축아파트들에 여성돈주들이 참여한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면서 “살림집을 건설하는데 있어서는 남성들보다 여성들이 더 편리하고 효율적인 집을 지을 수 있다는 믿음이 주민들 속에 자리잡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여기(북한)에서 법대로 따지면 개인이 집을 짓거나 파는 것은 불법이지만 돈을 쥔 사람이 곧 법이 되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면서 “돈 많은 개인이 국가 법도 마음대로 주무르는 세상이 되면서 여성돈주들의 부동산 건설시장 진출이 부쩍 늘어났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살림집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여느 때 없이 높다”면서 “하루가 다르게 최신식 아파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돈 없는 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