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C “작년 북 자연재해 복구에 61만 달러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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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표적인 국제 구호기관인 국제적십자연맹(IFRC)이 지난해 북한을 강타한 태풍 솔릭과 기습폭우 피해 복구를 위해 투입한 재난구호긴급기금(DREF) 최종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기관은 북한 내 해당 지역의 피해복구를 위해 미화 약 61만 달러가 투입됐다면서, 자연재해가 북한 전역의 식량 안보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적십자연맹(IFRC)은 19일 발표한 ‘북한 태풍 솔릭 비상조치계획’(DPRK Korea: Typhoon Soulik Emergency Plan of Action) 및 ‘북한 홍수와 산사태 비상조치계획’(DPR Korea: Floods and Landslides Emergency Plan of Action) 최종보고서에서 지난해 8월 북한을 강타한 태풍 솔릭과 홍수 및 산사태 피해 복구를 위해 미화 약 61만 120달러(61만 6,932 스위스프랑)가 쓰였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북한 강원도와 함경남도에 피해가 집중됐던 태풍 솔릭에 대한 비상조치계획은 지난해 8월 23일에 시작돼 5개월 후인 올해 1월 23일 부로 공식 종료됐으며, 약 미화 28만 달러(28만 2,685 스위스프랑)가 최종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태풍 솔릭이 북한을 휩쓸고 지나간 직후 황해도에 내린 이례적인 폭우 및 산사태 피해 복구를 위한 비상조치계획도 지난해 9월 17일부터 5개월간 시행된 후 올해 2월 17일 부로 공식 종료됐습니다. 여기에는 약 미화 33만 1,120달러(33만 4,247 스위스프랑)가 들었습니다.

특히, 국제적십자연맹의 이번 최종보고서 2건 모두 지난해 북한 일부지역에 발생한 자연재해가 북한 전역의 식량안보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해 주목됩니다.

지난해 7월과 8월 함경남도와 평안남도 지역 주민들에게 피해가 집중됐던 폭염을 시작으로 강원도와 함경남도를 강타한 태풍 솔릭, 그리고 황해도에 내린 폭우와 이로 인한 대규모 산사태가 연이어 발생해 북한의 대표적인 곡창지대가 직격탄을 맞은 겁니다.

‘북한 태풍 솔릭 비상조치계획’ 최종보고서는 북한 전체가 식량배급제도에 의존하고 있어 자연재해는 해당 피해지역의 문제를 넘어 국가 전체의 식량안보를 악화시킨다고 진단했습니다.

‘북한 홍수와 산사태 비상조치계획’ 보고서는 무려 1만 6,809 헥타르에 달하는 황해도 농경지가 유실됐다면서, 2017년과 비교해 지난해 농작물 작황이 9~10% 정도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지난해 북한의 작황이 최근 10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해 식량난이 발생하면서 북한 당국이 북한 주재 국제기구들에 추가적인 대북지원을 요청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국제적십자연맹은 지난해 여름 북한의 수해 복구에 투입된 재난구호긴급기금(DREF)은 식량안보 및 영양 지원활동 등을 다루지 못했다면서, 올해 대북 식량지원 활동을 위한 자금을 확보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데이비드 비슬리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은 지난주 한국 방문 당시 북한 취약계층에 대한 긴급한 식량지원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향후 대북 식량지원에 대한 철처한 분배감시를 강조했습니다.

비슬리 사무총장 : 어떤 일을 하든지 (대북) 식량 혹은 여타 지원이 목적을 달성하고 감시체계를 갖출 것임을 공여국들에 보장할 것입니다. (Whatever we do, we will assure donors that the food or any assistance will meet their objectives and will have monitoring systems in place.)

한편, 북한적십자회도 지난주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중국의 대북 식량지원 가능성도 주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