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돌릴 자원 구하라” 북, 주민에 폐품 수집 강요

평양이동통신관리국에서 페트병을 수거하는 모습.
평양이동통신관리국에서 페트병을 수거하는 모습.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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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최근 재생하여 활용할 수 있는 각종 폐품 수집을 한층 더 강요하고 있어 이에 대한 원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일“지난 30일 중앙의지시로 공장, 기업소들에서 ‘재 자원화’를 통한 자력갱생을 강조하면서 종업원, 주민, 학생들에게 재생 가능한 폐품 수집 과제 집행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매달 일인당 재생하여 활용할 수 있는 폐품 20kg을 수매소(고물상)에 바치고 수량이 기입되어 있는 수매증(영수증)을 받아서 본인이 속한 기관, 기업소에 바치도록 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모든 주민들에게 재활용으로 쓸 수 있는 폐품 수집을 강요한 것은 2020년 4월에 진행된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자력갱생을 위한 사업으로 ‘재자원화 법’을 새로 채택하면서 전 군중적 운동으로 벌리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재 자원화’사업은 1984년 8월 3일 김일성의 지시로 ‘8,3일 인민 소비품생산운동’을 발기해 한계에 부딪친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으로 기관, 기업소, 협동단체들에서 생산과정에 나오는 부산물, 폐기물 등을 재활용하여 주민들에게 필요한 생활 필수품을 만드는 것과 유사한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소식통은 “코로나 감염병으로 인한 국경 차단으로 외부로부터 들여오던 원자재 수입이 중단되자 지금까지 외부에 의존하여 가동되었던 공장, 기업소들이 자재난으로 생산이 중단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면서 “이와 함께 국제적인 제재로 인한 여파로 외화부족으로 인한 원자재 수입에서 차질이 빚어지자 내부 자원을 최대로 활용하여 고난을 극복하라는 중앙의 의도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1월부터 매월 첫 주가 시작되면 기관, 기업소, 공장, 인민 반, 학교들에서는 폐품 수집 과제 수행에 대한 총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폐품수집과제를 집행하지 못하면 약 15만원 상당의 돈으로 사서라도 무조건 집행해야 하기 때문에 매일 적은 량이라도 수집해야 매월 과제수행을 그나마 수행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재활용하여 쓸 수 있는 폐품이나 물건 같은 것은 눈에 보이는 데로 수집하다 보니 이전에는 쓰레기장이나 주변에 버려져 흔하게 볼 수 있었던 비닐 물병, 유리, 플라스틱제품 같은 생활용품도 지금은 귀한 보물처럼 취급되고 있다”면서“기존에는 헌 옷가지를 비롯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생활용품 같은 것도 흔한 쓰레기로 분류되어 있었지만 ‘재 활용법’이 나온 이후로는 그나마도 전혀 볼 수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주민소식통은 1일“’재 자원화’ 위한 폐품 수집 계획 과제는 인민반 부양으로 있는 여성(주부)들과 공부하는 학생들도 예외가 되지 않고 있다”면서“학생들은 매일 오후 과외 시간을 이용해 1.5~2kg의 폐품을 수집하여 수매소에 바치고 수량을 증빙하는 수매증을 학교에 바쳐야만 집에 갈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동사무소에서는 인민반 부양들을 대상으로 매 세대에서 5월달 과제로 15kg의 폐기물 수집 과제를 제시하였다”면서 “주민들 속에서는 쓰레기나 부산물도 잘 살아야 많이 나오지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에 무슨 폐기물이 계속 있어서 바치는가”라며 반문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