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구호단체들, 북한 내 활동 요원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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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유럽의 민간 구호단체들이 이달 들어 평양 등지의 북한 도시에서 거주하며 지원 임무를 수행할 요원을 모집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 지원단체의 활동이나 요원 모집과 관련한 정보를 소개하는 전문 인터넷 매체인 릴리프웹(reliefweb)을 보면 31일 현재 2개 국제 구호단체가 북한에서 활동할 요원을 찾고 있습니다.

이들은 프랑스의 ‘프리미어위장스’와 독일의 구호단체인 ‘세계기아원조’(Welthungerhilfe)로 식량이나 식수, 의료 시설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국제 지원단체입니다.

이 단체들의 구인 내용을 보면 6월 중순이나 말까지 요원을 선발해서 올해 하반기부터 북한에서 새롭게 진행할 지원 사업에 곧바로 투입할 예정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독일 세계기아원조는 오는 7월부터 평안남북도에서 가난한 농민 가족을 대상으로 식량지원을 위한 감자재배 지원사업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독일 연방정부의 자금으로 진행될 감자재배 지원사업 계획서에 따르면, 가뭄이나 폭염 등 기후 변화에 잘 적응하고 북한 토양에 맞는 감자 종자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데 집중할 예정입니다.

기본 자격 요건으로 농업 지원 분야에서 3년 이상의 경력을 갖춰야 하며 선발될 경우 6월 말부터 평양에서 근무하며 평안남북도 지역의 감자재배 지원사업의 총책임을 맡게 됩니다.

프랑스의 국제지원단체 ‘프리미어위장스’는 식량안보와 식수개선 등 자체 북한지원 사업 책임자를 모집 중인데 5년에서 9년 사이의 현장 경험이 있는 전문가를 찾고 있습니다.

프리미어위장스는 현재 북한에서 두 가지 지원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2016년부터 해주 농업대학과 우유 생산 증대를 위한 공동 연구와 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황해남도 해주시, 신원군, 삼천군 등의 협동 농장에서 염소 우유로 만든 치즈, 요구르트 등 유제품을 생산해 북한 주민들에게 제공하는 지원 사업은 2016년 시작해서 2020년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한편 북한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국제 구호요원들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북한 당국의 통제로 거주와 지원 활동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행이 자유롭지 못하고, 가족과 함께 살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고 북한 사무소로 운영비를 보내려는 국제 송금 수단이 막혀 있는 것도 북한에서 활동하는 국제단체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