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강화 움직임이 가속화 되고 있고 한국 정부는 해외 북한 식당의 출입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지만, 동남아 지역 북한 식당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영업하는 모습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5일 저녁 양곤에 있는 북한 식당을 방문한 미얀마 거주 한인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영업하고 있었다고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 통화에서 말했습니다.
미얀마 한인 : (종업원들이) 공연단에 꽃을 가져다 주라고 해서 테이블 위에 올려둔 꿏을 주면서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나중에 계산서를 받고 보니 봉사료라면서 꽃 전달한 값을 받더라구요
공연하는 무대 바닥에 꽃을 올려두고 옆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꽃 두 발을 전달한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면서 조화인 꽃 한 다발이 각각 미화 약 9달러 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17일 한국 정부가 해외에서 영업 중인 북한 식당에 대한 한국인 출입을 줄여줄 것을 당부한 것과 관련해 미얀마 한인 사회에는 전달이 안되었거나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반응했습니다.
미얀마 한인: 중요한 일이 있을 때 전자우편으로 공문이나 협조글이 전달되는데, 북한 식당 출입과 관련된 내용은 받지 못했습니다. 이웃 한인들에게도 확인했는데 한국정부로부터 그같은 공문을 받았다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확인한 아시아 국가 주재 한국대사관의 지난 17일자 공문은 ‘북한의 해외 식당 및 영리시설 출입 자제 관련 공지’라는 제목으로 최근 “남북관계가 경색됨에 따라 해외 체류 또는 방문 중인 한국 국민의 안위 또한 우려”된다면서 “북한 식당이나 북한 관련 영리 시설 출입을 자제하는 등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얀마의 북한 식당인 평양고려식당의 영업 실적은 그리 좋지 않아 보인다고 현지 주민이 전했습니다.
미얀마 한인 : 가까이 있는 한국 식당이 시설도 좋고 맛도 더 좋지만 값은 오히려 북한 식당보다 싸기 때문에 북한 식당을 가는 한인은 별로 없습니다. 손님 대다수가 중국 관광객으로 보였습니다. 북한 식당의 공연에도 중국 노래를 포함했습니다.
미얀마를 주 거주지로 어린시절부터 20년 정도 한국이나 미국을 오가며 살았다는 이 한인은 지난해 11월 미국 재무부가 미얀마 주재 북한 대사를 북한의 대량살상무기개발과 관련된 인물로 지목하며 제재대상에 포함한 이후 북한 식당을 찾는 한인의 수가 더욱 줄어든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