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농무부 “올해 북 쌀작황 지난해보다 악화”

0:00 / 0:00

앵커: 미국 농무부가 올해 북한의 쌀 작황이 지난해 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농무부 산하 경제조사서비스(Economic Research Service)는 최근 공개한 10월 쌀 전망 보고서(Rice Outlook: October 2021)에서 북한의 올해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보고서는 2021/22 양곡연도 전 세계 쌀 생산량이 도정 후 기준 5억1천70만 톤으로, 전년도 보다 약 430만 톤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보고서는 북한, 이라크 등의 쌀 생산량이 지난해 보다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In contrast, crops are projected to be smaller than a year earlier in Colombia, Ecuador, Egypt, EU, Guyana, Iran, Iraq, Kazakhstan, Madagascar, North Korea, the Philippines, Russia, the United States, and Vietnam.)

그러면서 보고서는 북한의 식량 작물 중 옥수수, 콩 등을 제외한 2021/22 양곡연도 쌀 생산량을 도정 후 기준 136만 톤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27년 전인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였던 1994년 약 150만 톤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농무부는 지난해 '10월 쌀 전망 보고서'에서도 2020년 쌀 수확량이 136만 톤에 그칠 것이라고 추정했지만, 현재 지난해 북한 쌀 생산량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아울러 이번 보고서는 북한의 식량 공급과 필요 상황, 쌀 수출 자료, 식량 부족량 등을 고려할 때, 올해와 내년 한 해 북한이 수입해야 할 쌀 규모를 각각 15만 톤과 18만 톤으로 내다봤습니다.

한편, 농무부는 지난 7월 공개한 '국제 식량안보 평가 2021~2031' 보고서에서 2021년 북한 인구 2천 590만 명 가운데 63.1%인 1천630만 명이 식량 부족에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또 당시 보고서는 올해 북한의 식량 부족량을 104만 1천 톤으로 추산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허성기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객원교수도 지난 6일 서울대 의과대학 통일의학센터가 주최한 온라인 학술회에서 111만 톤의 식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이를 인원으로 환산하면 634만여 명이 식량 부족에 처할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앞서, 한국 통일부도 지난 2월, 올해 북한이 100만 톤 이상의 식량이 부족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종주 대변인: 북한의 식량부족량을 정확하게 추계하기는 어렵지만, 정부는 올해 북한이 100만 톤 이상의 식량이 부족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우리 농촌진흥청은 2020년 북한의 식량작물 생산량이 2019년에 비해 24만 톤 정도 감소한 440만 톤 내외가 될 것으로 분석한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변인은 세계식량계획(WFP), 식량농업기구(FAO), 미국 농무부 등 국제사회도 비슷한 평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지난 2월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올해 북한에 130만 톤 가량의 식량이 부족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기자 이경하, 에디터 이상민,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