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모내기철에 돌입한 가운데 한국 전문가는 개선된 기상조건 등으로 북한의 올해 작황이 지난해보다 나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노동신문은 7일 본격적인 모내기철을 맞아 모든 역량을 동원해 알곡 고지 점령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매체는 또 사상교양 사업을 통한 일꾼과 근로자, 당원들의 사상무장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 나라 공민이라면 알곡 고지를 점령하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북한의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7일 김덕훈 내각 총리가 황해북도, 평안남도 등 농장을 돌아보며 영농 실태를 점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만성적인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에 북한은 지난 2022년 12월 당 중앙위 제8기 제6차 전원회의에서 인민경제발전 12개 중요고지 중 첫 번째 고지를 ‘알곡’으로 선정한 바 있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또 지난 1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인민생활 개선을 위한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농사 잘 짓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국 농업진흥청에 따르면 북한의 지난해 식량 작물 생산량은 482만 톤으로 전년 대비 31만 톤(6.9%) 증가했습니다.
구체적인 작물별 생산량은 쌀 211만 톤, 옥수수 170만 톤, 감자·고구마 58만 톤, 밀·보리 22만 톤 등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식량 작물 생산량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제시한 북한의 연간 필요량 576만 톤에는 못 미쳤으며, 북한은 올해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평가한 ‘외부 식량지원 필요국’에 18년 연속 지정됐습니다.
북한의 올해 식량 작물 생산량과 관련해 정성학 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올해 기상조건·저수지 상황 등이 지난해보다 다소 개선됐다”며 “큰 홍수ㆍ태풍 피해가 없다면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정성학 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농업용수가 작년보다는 좀 공급이 원활할 것 같고 기상도 아직은 지금 가물었다는 얘기는 없어요. 제대로 모내기를 한다든가 잘 진행이 된다고 하면 작년보다는 작황이 좀 좋아질 것 같습니다.
김혁 한국 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난달 2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당국이 지난해 진행한 관개배수 개선 사업이 저수지 표면적 증가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한 바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정 연구위원은 “북한이 현재 가장 시급한 것 중 하나는 식량 문제”라며 북한과 러시아 간 식량ㆍ농업 분야에서의 협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북한은 최근 러시아로부터 밀 종자를 받아 파종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지난달 28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리철만 북한 농업위원장,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의 면담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대사관에 따르면 리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4월 초 러시아 전문가들이 넘긴 밀 종자를 평양 주변의 몇 개군 지역들과 북부 지방들에 이미 심었다”며 이는 “북한에서의 밀 재배에 맞는 종류를 확정하기 위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밀 종자를 받은 것과 관련해 최장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통일국제협력팀장은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러시아산 밀 종자가 북한에서 성공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밀 종자 협력은 정치적 상징성이 더 크다”고 밝혔습니다.
최 팀장은 러시아와 북한이 기존 군사협력을 경제협력 분야로 확장하고 성공사례를 남겨야 하는 상황에서, 농업설비 도입 등 다른 안보다 비용이 낮은 밀 종자 지원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최장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통일국제협력팀장:그냥 종자만 준 것이기 때문에 협력의 수준이 상징성은 높은 데 반해 비용이 굉장히 적고 실효성도 낮습니다. 북한의 밀 생산여건을 대대적으로 바꾼다고 보기에는 조금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 2021년 북한의 만성적인 식량난 해소를 위해 밀·보리 농사를 대폭 늘릴 것을 지시한 바 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