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북한을 방문한 러시아 관광객은 1천5백 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천 명에 달할 것이라는 당초 러시아 당국의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연해주 정부는 13일 공식 웹사이트에 2024년 한해 동안 약 1천5백 명의 러시아 관광객이 북한을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연해주정부에 따르면 러시아 관광객 중 300명은 철도를 이용했으며, 70%가 연해주가 아닌 러시아 다른 지역 주민이었습니다.
또 러시아 어린이 76명도 북한을 방문했는데, 이들은 강원도 원산의 송도원 국제소년야영소를 다녀왔습니다.
연해주의 북한관광 여행사인 ‘보스보크 인투르’의 인나 무히나 대표는 “대부분의 러시아 관광객은 북한을 여행하기 전에 블라디보스토크에 머물며 호텔을 예약하고 공항 버스를 타는 서비스를 이용했다”며 “약 3분의 1의 방문객은 블라디보스토크에 3일간 체류하며 이 기간 극동 지역의 수도를 깊이 있게 탐방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2025년에도 많은 사람이 북한을 방문하고 싶어한다”며 “봄 연휴를 맞아 대규모 행사, 축제, 콘서트가 열리는 북한을 방문하려는 사람들이 100명 이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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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북한을 방문한 러시아 관광객 수는 코로나 방역을 위해 국경을 봉쇄하기 전인 2019년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애초 러시아측의 예상보다는 낮은 것입니다.
올레크 코제마코 연해주지사는 지난해 7월 “2024년에 수천 명의 러시아 주민들이 연해주를 통해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며 “철도 운행이 공식 재개되면 관광객 유입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를 오가는 여객 열차 정기운행은 지난달 16일 재개됐으며, 주 3회 운행되고 있습니다.
연해주 당국은 올해 북한을 여행하는 러시아 관광객 수가 1만 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러시아인들이 선호하는 관광지가 아니기 때문에 러시아 관광객이 많이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러시아 출신 북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의 말입니다.
[란코프 교수]북한은 러시아 사람이 보기에 매력이 별로 없습니다. 러시아 사람들은 흑해, 튀르키예, 이집트 같은 저렴한 가격으로 아주 좋은 호텔에 있을 수 있는 휴가에 익숙합니다. 북한은 시설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북한으로 간 러시아 사람들은 계속 감시를 받고 북한 사람들과 소통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들에게 북한은 관광목적지로 가치가 많지 않습니다.
한편 북한은 오는 4월 6년 만에 평양마라톤을 재개하고, 6월에는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를 개장한다고 발표하는 등 올해들어 더욱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