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정부 대표단이 경제협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광근 대외경제성 부상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이 28일 평양에서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로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따르면 북한의 방러단에는 대외경제성 인사들과 외무성, 국토환경보호성 등 북한 정부 기관 인사들이 포함됐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러시아의 극동개발부, 연해주 주정부, 현지 기업 대표들과 만나 북러 간 경제협력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입니다.
양측은 ‘북러 통상경제, 과학기술협력 정부 간 위원회’, 즉 경제협력위원회 9차 회의 준비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측은 매년 상대국을 오가며 경제협력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지난 8차 회의는 지난해 3월 평양에서 개최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는 북한 예술단의 방중 공연에 대해 양국의 우호를 증진시켰다고 평가했습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기자설명회에서 “북한 친선 예술단의 방중 공연이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두 나라의 전통적인 우호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펑리위안 여사는 지난 27일 리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의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겅 대변인은 지난해 11월 중국 문예대표단이 방북했을 당시 김정은 위원장도 직접 공연을 관람했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겅 대변인은 “문화, 예술 교류는 북중관계의 특성과 전통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라며 “이는 양국 우호를 공고히 하며 전통적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중앙(CC)TV도 시 주석 부부가 리 부위원장과 함께 북한 예술단 공연을 관람했다고 전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공연을 계기로 리수용 부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북한 예술단의 방중은 양국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중요한 문화 교류 행사이자 북중 수교 70주년을 경축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북중 양 국민의 우호가 증진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네 차례 만남이 북중 양국의 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북한과 함께 지역과 세계 평화의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리수용 부위원장은 “북한 예술단의 이번 방중은 시 주석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깊은 애정을 보여준 것”이라며 “북한은 북중 정상 간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실천해 북중 우호의 새로운 장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화답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왕후닝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딩쉐샹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쑨춘란 부총리, 황쿤밍 공산당 중앙선전부장,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 중국의 핵심 인사들도 참석했습니다.
앞서 북한 예술단은 지난 24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지난 26일부터 공연을 펼쳤습니다.
북한 예술단의 공연은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되며 양국의 우호관계를 강조하는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공연에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 등을 과시하는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