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파견 북한 근로자 현저히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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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요즘 러시아에 파견되는 북한 근로자 숫자가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에 블라디보스토크 시내를 활보하는 북한 선원들이 갑자기 늘어나 현지인들이 궁금히 여기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관련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한 고려인 소식통은 12일 “요새 길거리나 장마당에서 북한 근로자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면서 “그 대신 북한 선박의 선원들이 무리지어 돌아다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근로자들은 3개월짜리 단기 방문비자를 갱신하기 위해 귀국했다가 다시 돌아는 것을 반복해왔다”면서 “그런데 웬일인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비자 만료를 앞두고 귀국한 북한 근로자들이 수개월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이 소식통은 또 “음식재료를 사려고 상점이나 장마당에 나갈 때마다 북한 근로자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었다”면서 “북한 근로자들은 옷차림이나 외모부터 다르기 때문에 금방 알아볼 수 있고 장마당에서 값 싼 채소나 부식물을 골라서 구입했는데 요즘 들어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한 근로자들이 줄어든 시점은 김정은이 푸틴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이후로 기억한다”면서 “현지 건설업자들은 북-러 정상회담이후 더 많은 북한 근로자들이 러시아에 파견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정 반대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블라디보스토크의 또 다른 고려인 소식통은 13일 “요즘 블라디보스토크 항구에 정박한 북한선박의 선원들이 시내에서 자주 눈에 띤다”면서 “이들은 자신들이 북한선박의 선원이라고 밝히면서 상점가와 시장을 돌며 각종 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다닌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근로자들은 돌아오지 않는데 반해 북한 선원들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현지인들은 상당히 궁금해 하고 있다”면서 “(나도)시장에서 만난 북한 선원들에게 블라디보스톡에 정박한 이유가 뭐냐고 물었지만 선박에 실린 화물이나 행선지 등 모든 질문에 대해 대답을 하지 않아 궁금증을 더해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비자갱신을 위해 귀국했던 북한 근로자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업체가 한둘이 아니다”라면서 “이들 업체는 돌아온다는 약속을 믿고 북한근로자의 임금을 미리 지급했는데 근로자들이 돌아오지 않아 낭패를 보게 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한 근로자들은 현지인이나 다른 외국인보다 훨씬 일을 잘하기 때문에 건축업자들은 북한 인력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임금을 선지급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북한으로 귀국했던 근로자들이 블라디보스토크가 아닌 러시아의 다른 곳에 파견됐는지 현재로써는 알 수 없지만 임금을 선지급까지 받고 다른 곳으로 일하러 갔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