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강력한 의지와 지시에 따라 이뤄지고 있는 '삼지연 관광특구' 조성사업에, 노동 인력은 물론 그들이 먹을 식량까지 강제로 동원되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지난 2016년 말부터 시작된 북한 양강도의 삼지연 관광특구 조성사업.
당초 2018년 완공을 목표로 했었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해 자금난과 자재난을 겪으면서 오는 9월 9일 북한 건국 기념일로 완공 목표일이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 프레스는 20일, 이렇게 완공일이 연기되면서 북한 당국의 횡포가 더욱 심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매체의 양강도 취재협력자는, 기존의 인민군 건설부대 말고도 2.16돌격대라는 새로운 조직이 꾸려지면서 전국에서 선발된 일반인과 학생이 천막에서 먹고 자며 6개월씩 교대로 일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게다가, 건설현장에 투입되는 노동자들이 먹을 식량은 물론 작업 현장에서 사용할 장갑과 작업복까지 각 도에서 충당하도록 강요하고 있어 가뜩이나 힘들게 살고 있는 일반 북한 주민들의 생활고를 가중시키고 있다는 게 아시아프레스 이시마루 지로 오사카 사무소 대표의 설명입니다.
이시마루 대표: 재정난, 자재난, 거기다가 식량난까지 지금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급하지도 않은 삼지연 건설에 계속 김정은 정권이 집중하고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의 북한전문 매체인 ‘데일리NK’는 지난 16일, 유엔이 아동권리조약을 통해 18세 미만의 아동 및 청소년의 노동을 금하고 있지만, 18세 미만의 중등학원 졸업생은 물론 나이 어린 고아와 꽃제비까지 북한 당국이 삼지연 건설 현장에 강제로 투입하고 있어, 이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인권유린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렇다면 북한 당국이 이렇게 삼지연 관광특구 건설에 열심인 이유는 뭘까? 이시마루 대표의 설명입니다.
이시마루 대표: 아주 무리해서 삼지연 관광특구 건설에 계속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지금 강한 경제제재를 받고 있지만 김정은 지시 하에서 자력갱생을 잘 하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정치적인 목적이 크다고 봅니다.
점점 심해지는 북한 당국의 인력 및 식량 강제동원에 힘없는 일반 북한 주민들의 고통만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