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포태산 관광지구 개발에 본격 시동을 걸었습니다. 올해중으로 측량과 기본설계를 마치고 내년 봄부터 본격적인 건설에 돌입한다는 계획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7월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양강도 삼지연시를 현지지도 한 김정은 위원장은 앞으로 2년 안에 삼지연 못가까지 건설된 철도를 삼지연비행장까지 확장하고 포태지구에 대규모 스키관광휴양지를 건설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포태지구에 스키관광휴양지를 건설해“백두산관광문화지구”를 완성한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구상입니다.
김 위원장의 이러한 구상에 따라 북한 당국이 9월 초부터 삼지연철도 확장공사와 포태 스키관광휴양지 건설을 위한 측량과 설계작업에 돌입했다고 복수의 양강도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양강도의 한 간부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8일“국가설계총국과 백두산건축연구원의 전문가들이 9월 초부터 삼지연시 봇나무여관에 자리잡고 포태 관광휴양지 건설을 위한 측량과 설계 작업에 들어갔다”며“포태 관광휴양지는 삼지연 못가와 삼지연비행장, 북포태산을 3각형으로 연결해 4계절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종합관광휴양시설”이라고 전했습니다.
“삼지연 못가에서 삼지연비행장까지 철길을 연장하고 삼지연 못가와 삼지연비행장, 북포태산까지 순환형 고속도로를 건설하며, 삼지연비행장과 북포태산 스키장을 확장하는 것이 포태관광휴양지 건설의 기본 개요”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겉으로 보면 매우 간단한 것 같지만 삼지연 못가와 삼지연비행장, 북포태산 기슭에 사계절 물놀이시설과 스키장, 승마장과 관광비행장, 천문관측소와 종합 호텔들을 건설해야 하는 매우 방대한 공사”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포태관광휴양지는 올해 말까지 기본 설계를 마치고 내년 봄부터 본격적인 건설에 들어간다는 것이 해당 부문 간부들의 이야기”라며“신의주 수해복구를 마친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가 내년 봄 포태관광휴양지 건설에 투입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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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간부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9일“포태관광휴양지 건설은 내년 봄에 시작해 2026년 5월까지 완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이는 삼지연에 머물고 있는 백두산건축연구원 간부들을 통해 나온 믿을만한 소식”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애초 국가적으로는 포태관광휴양지 건설을 올해 가을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었다”며“그러나 압록강 인근을 휩쓴 큰물 피해로 계획됐던 포태관광휴양지 건설이 내년 봄으로 미뤄지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새로 건설될 포태관광휴양지는 현재의 삼지연시 포태동과는 아무 연관이 없는 곳”이라며 “삼지연시 포태동은 남포태산 기슭에 위치해 있는데 새로 건설될 포태관광휴양지는 북포태산 기슭에 위치해 지금의 삼지연시 포태동까지는 북쪽으로 20km 떨어져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엿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포태관광휴양지 부지에는 호위사령부 비밀 기지가 위치해 있어 일반인들은 접근조차 할 수 없다”며“일반인 접근이 허용되지 않아 천연의 밀림이 온전히 보존되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소식통은 “삼지연비행장에서 북포태산 기슭까지는 원시적인 습지여서 여름엔 무릎까지물이 차오르고 겨울엔 두터운 얼음이 낀다”며“지표면에서 암반까지 사이에 매우 두터운 화산재 층이 있는데, 화산재가 많은 물을 품고 있어 관광지 공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여름철엔 습지이고 겨울철엔 얼음이 뒤덮이는 지역이 관광지로서 적합한지를 놓고 간부들은 물론 일반 주민들도 의견이 분분하다”며“자칫 포태관광휴양지는 어렵게 건설해 놓고도 돈벌이에 아무 도움도 못되는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