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탈리아의 한 비영리단체(NGO)가 유엔으로부터 대북제재 면제 승인을 받았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는 17일, 자체 인터넷 홈페이지에 지난 14일자 승인 서한을 공개하고 이탈리아 소재 식량 컨설팅(자문) 단체인 아그로텍 스파(Agrotec Spa)가 신청한 농업지원 물품에 대한 대북제재 면제요청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가 북한에 보낼 품목은 트랙터 등 각종 농기계와 농사관련 장비들로, 이 단체 인터넷 홈페이지에 따르면 '북한의 식량안보 개선'란 이름으로 유럽위원회 (European Commission)와 계약을 맺고 있는 이 사업에는 총 1 백만 유로, 즉 미화로 약 110 만 달러가 쓰일 예정입니다.
대북제재위원회는 승인 서한에서 이달 25일부터 내년1 월 14 일까지 6개월 동안 제재면제 승인이 유효하며 이 기간동안 지정된 장비들을 선적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가 면제 승인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대북제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말에도 이 단체는 같은 품목으로 대북제재 면제 승인을 받았지만, 곧이어 프로젝트 확장에 따른 면제 승인기간 조정 신청으로 미뤄지게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대북제재 면제 승인 기간 연장 신청 사유 등에 대한 단체 측의 입장을 물었지만 17일 오후까지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미국 조지타운대학의 경제학자 윌리엄 브라운 교수는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최근 들어서는 북한 측의 국경봉쇄와 강화된 방역조치로 인한 중국과 북한을 드나드는 운반차량 등의 감소 때문에 제재면제 승인을 받았더라도 물품 전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브라운 교수: (북중을 오가는) 교통량이 급격히 줄면서 그 결과로 인도주의 지원단체가 북한에 들어가서 의료장비 등을 전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것은 법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물리적인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 북한 전문매체인 'NK뉴스'는 17일, 스위스 연방 외무부 (FDFA)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6 월 중순에 북한의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예방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소독제 키트가 북중 국경을 넘어 북한으로 들어갔다고 전했습니다.
스의스 연방 외무부에 따르면 관련 물품은 중국 단둥에서 북한 신의주까지 도로를 통해 전달됐으며, 현재는 북한 8 개 도와 평양에 있는 병원 30곳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에 지원된 물품에는 지난 3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제재면제 승인을 받은 미화 5만8천 달러 어치의 소독제 키트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총3만7천 달러 상당의 PPE, 즉 개인보호장비는 아직 북한에 배송되지 않았다고 스위스 연방 외무부는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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