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지난 주 중국 훈춘에서 액화석유가스(LPG)가 중국 세관을 통해 북한으로 연이어 들어가는 현장이 포착되었습니다. 중국 액화가스유한공사의 북한에 대한 지속적인 가스 공급은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서 규정한 공급량을 초과하는 것으로 보여 중국의 대북제재 이행의지에 의문점을 던지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관련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6일 중국 길림성 훈춘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요즘도 북조선으로 가는 중국 액화가스차량이 중국세관에서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면서 “중국당국이 안보리 대북제재를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는지 의심이 간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북, 중, 러 접경지역인 훈춘 시의 권화세관에는 매일같이 북조선으로 가는 가스차량들이 줄을 잇고 있다”면서 “가스 탱크차량에는 ‘안도구신액화가스공급유한공사’의 중국어 회사명과 조선어(한국어) 회사명이 나란히 새겨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장춘과 연변 등지의 차량번호를 달고 있는 것으로 보아 중국 동북지방의 가스회사들이 연합해 북조선에 가스를 공급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 권하세관을 통과한 액화 가스는 모두 라선특구에 위치한 백호무역회사가 인수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백호무역회사는 액화가스 외에 휘발유, 디젤유, 석유, 외화식당, 제조업, 도매업 등 광범위한 분야의 사업을 장악하고 있는 국가 무역회사로 중앙당 39호실 소속으로 알려져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백호무역회사는 김정은 통치자금을 조달하는 회사로 손대는 사업마다 성공하는 힘있는 무역회사”라면서 “백호무역회사가 수입하는 품목들은 전국의 기관 기업소, 장마당에 도매로 넘겨지면서 중앙당 자금 형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길림성 훈춘시의 무역관련 소식통은 같은 날 “중국산 액화가스가 대량으로 세관을 거쳐 북조선으로 가는 것을 보고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유엔안보리 대북제재에 액화가스 공급량이 제한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중국이 대북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매일 권하세관을 통해 액화가스차량들이 북조선으로 나가고 있다”면서 “보통 대형 액화가스탱크차량 한 대에 30톤의 가스를 적재할 수 있으니 북조선으로 나가는 액화 가스의 량이 아주 많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액화가스탱크차량에는 액화석유가스(LPG)라고 쓰여 있지만 그 안에 금수품인 액화천연가스(LNG)를 담아 간들 어떻게 알아낼 수 있겠느냐”면서 “아무리 보아도 중국 회사들이 유엔 대북제재를 성실히 이행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중국산 액화가스는 북한 장마당에서 13kg짜리 가스통 개당 110위안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중국 현지의 액화가스 가격 85위안에 비하면 25위안정도 높은 가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지난 2017년 9월 통과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375호는 LPG가스를 포함한 대북 정유제품 공급량을 2018년부터 연간 200만 배럴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30톤(200배럴) 탱크 차량이 매일 한대 씩 1년간 북한을 드나들면 약 60만 배럴의 LPG가스가 북한에 공급되는 셈입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측은 중국의 대북 LPG가스 공급과 관련된 제재 위반 가능성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문의에 30일 오후까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