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북 ‘불법 외화벌이’ 기관 3곳∙개인 2명 추가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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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재무부는 북한 정권과 노동당을 지원하기 위해 불법적으로 외화벌이를 해온 북한 관련 기관 3곳과 개인 2명을 제재 명단에 올렸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1일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의 칠성무역공사와 조선백호무역공사, 콩코민주공화국(민주콩고)의 ‘콩고 아콘데’(Congo Aconde SARL) 등 기관 3곳과 민주콩고에 거주하는 북한 국적자 황길수와 박화성 등 2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재무부에 따르면 북한 정부 소속의 칠성무역공사는 불법적인 외화벌이 활동은 물론, 정보를 수집하고 첩보요원들을 위장해 고용해왔습니다.

조선백호무역공사와 콩고 아콘데, 황길수와 박화성 등은 북한 정권과 노동당의 수익 창출을 위해 아프리카에서 불법적으로 사업을 벌이는 방식으로 외화를 벌어들여 제재 명단에 올랐습니다.

북한 인민무력부 산하기관인 조선백호무역공사는 1980년대부터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예술 및 건설 사업을 진행하며 북한 정권을 위한 자금을 마련해 왔습니다.

황길수와 박화성은 북한 정권을 지원하기 위해 민주콩고에 콩고 아콘데 회사를 설립한 뒤 지방정부가 추진하는 건설 및 조각상 건립 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했습니다.

실제 2021년 유엔 전문가 보고서에 따르면 콩고 아콘데는 2018년부터 2019년 말까지 민주콩고에서 여러 조각상을 세우는 사업에 관여했는데, 여기에 황길수와 박화성이 참여했습니다.

또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 보고서에 따르면 콩고 아콘데는 조선백호무역공사의 전위회사입니다.

특히 콩고 아콘데는 이들의 지시로 카메룬 은행의 민주콩고 지점에 미국 달러화 계좌를 개설하기도 했습니다.

유럽연합(EU)도 과거 재재 회피에 가담하고 북한의 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원했다며 칠성무역공사와 황길수, 박화성 등을 제재 대상으로 지명한바 있습니다.

이날 브라이언 넬슨(Brian Nelson) 재무부 차관은 보도자료에서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국제 안보와 지역 안정을 위협한다”고 지적했습니다. (The DPRK’s unlawful weapons of mass destruction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s threaten international security and regional stability.)

그러면서 그는 “미국은 이러한 불법적인 활동을 통해 수익을 얻는 북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차단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자 조진우,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