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제재위 “북 석탄 밀수출 동향 계속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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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수출이 금지된 석탄을 중국 항구로 운송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관계자는 북한의 관련 동향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심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29일 일본 매체 닛케이 아시아는 북한이 유엔 안보리 제재에 따라 수출이 금지된 석탄을 중국 항구로 운송하는 모습이 담긴 위성사진을 입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매체는 북한 선박이 중국으로 이동한 것을 확인했다며, 안보리 상임이사국 중 하나인 중국이 밀수활동에 가담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8월 북한 남포항의 석탄 적재 부두에 정박한 화물선이 서해 쪽으로 이동했고, 5일 뒤 중국 산둥성 항구에 입항했다며 이 화물선은 석탄을 하역하는 부두에서 일주일 가까이 머물렀다고 소개했습니다.

이 매체는 미국 선박 정보업체인 S&P글로벌 데이터를 근거로, 화물선이 북한에서 중국으로 직접 이동했다고 전했습니다. 올해 4월에도 비슷한 움직임이 포착됐고, 석탄으로 보이는 검은 물질까지 촬영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대해 유엔 대북제재위 에릭 펜턴-보크 조정관은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미 파악하고 있는 정보”라며 “이러한 소식이 전혀 놀랍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This Nikkei article is not “amazing” at all. It simply reports a ship movement which has already been reported by the Panel.)

북한 선박들이 중국 영해에서 석탄을 하역하는 모습은 제재위 측이 이미 파악하고 있고, 보고서로도 발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The overall phenomenon – DPRK vessels unloading coal via ship-to-ship transfer in Chinese territorial waters.)

펜턴-보크 조정관은 북한 선박이 중국 항구에서 공개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 주목할만 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선박은 이름과 종류, 위치정보를 알려주는 선박자동식별장치인 ‘AIS신호’를 버젓이 내보내고 있는데, 이런 상황은 북한 당국이 불법 제재회피 활동을 하는 선박의 추적을 우려하는 수준이 낮아지고 있다는 걸 암시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자 심재훈,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