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런트 영국 의원, 대북제재 위반 영국인 본국 송환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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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 보수당 소속의 크리스핀 블런트(Crispin Blunt) 하원의원은 영국 외무부에, 미국 대북제재 혐의로 기소돼 사우디아라비아에 억류 중인 영국인을 본국으로 송환시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블런트 의원은 영국인 크리스토퍼 엠스(Christopher Emms)를 영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외무부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미 법무부가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기소한 엠스는 올해 2월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나려다가 붙잡혔으며 현재까지 5개월 이상 발이 묶인 채 인도 관련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영국 언론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블런트 의원은 영국 외무부가 영국 시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블런트 의원은 엠스가 사는 선거 지역구 소속 의원입니다.

그는 또 국제법을 근거로 엠스를 기소한 미국 정부가 피고에게45일 내 기소 사건에 대한 증거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지만 140일 이상 기한이 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외무부에 엠스가 본국에 먼저 돌아올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외무부는 ‘스카이뉴스’에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영국인에게 영사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엠스의 인도 여부와 관련해 미국 정부로부터 공식 문서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엠스는 영국으로 돌아와서 미국 범죄인 인도에 맞서 법적 대응을 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엠스는 2019년 4월 스페인 출신 알레한드로 카오 데 베노스(Alejandro Car de Benos)와 함께 평양에서 암호화폐 회의를 개최하고, 미국의 가상화폐 전문가 버질 그리피스(Virgil Griffith)를 섭외해 강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엠스는 카오 데 베노스를 원래 알지 못했고, 강연만 했을 뿐이라며 행사에 대한 공동 주최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한편 그리피스는 지난 4월 뉴욕남부 연방법원 선고 공판에서 63개월 징역형과 10만 달러의 벌금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향후 엠스의 미국 인도 여부와 관련해 미 법무부와 영국 외무부는 1일 오후까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