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대상 북 유조선 1년여 만에 활동 포착

미국 북한전문매체 NK 뉴스는 11일 불법적인 선박 간 환적으로 제재대상이 된 북한 유조선이 해상 추적 시스템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최근 북한의 남포항 인근에서 포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다시 움직임을 재개한 이 북한 유조선은 '천마산'호로 알려졌습니다.

NK뉴스는 선박위치조회 인터넷사이트인 마린트래픽(Marine Traffic)에 기초해 천마산호가 지난 6일부터 북한의 서해안 남포항 밖에서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통해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천마산호가 AIS 신호를 마지막으로 보낸 건 지난 해 5월이었습니다.

NK 뉴스는 이 유조선이 남포 서해안으로부터 대략 111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항해했다고 밝히며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또 AIS 신호를 끊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AIS는 선박 간 충돌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북한 선박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AIS 신호를 끄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천마산호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이유는 북한의 석유 수입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유엔 대북제재를 어기고 해상에서 다른 선박으로부터 기름을 옮겨 싣는 불법적인 '선박 대 선박' 환적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올해 초 발간된 유엔 전문가 패널 보고서는 북한이 코로나19 즉, 코로나비루스 방역 조치로 인해 "남포항 밖에서 외국 유조선과 선박 대 선박 환적을 통해 석유 화물을 받기 위해 유조선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한편, 천마산호는 지난 2018년 불법 환적을 하다 일본 정부에 의해 적발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에 통보된 후 미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되었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이상민,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