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한국 선박, 북 소유로 변신’ 공식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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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10/11/22 (EDT 11:00)

앵커 :한국 국적 운영자 선박이 올해 북한으로 매각된 정황이 포착돼 유엔이 공식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은 최근(7일) 발표한 연례보고서를 통해 지난 6월 중순 북한 남포항에 모습을 드러낸 선박 ‘안 하이 6’(An Hai 6)호의 사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해양수산부 자료에 따르면 ‘안 하이6’호는 한국 ‘주식회사 제이피엘’이 선주로, 지난 5월16일 부산항에 입항한 뒤 18일 일본 ‘요코하마’(YOKOHAMA)를 목적지로 제출하고 출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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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하이 6호가 한국에 입항한 지난 5월 남긴 선박제원상세정보에 따르면 운영자 국적은 '대한민국'으로 표기돼 있다. /한국 해양수산부

한국으로 추정되는 한 유엔 회원국은 대북제재 전문가단에 “안 하이6 호가 5월16일부터 18일 사이에 선원 교체를 위해 자국 항구(한국 부산항 추정)에 정박했으며 이때 선원의 절반이 하선했지만 화물을 싣거나 내리지는 않았다”고 보고했습니다.

이후 대북제재 전문가단이 상업용 해상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를 확인했지만 안 하이 6호는 제3국(일본 요코하마)에 도착하지 않고 사라졌습니다.

선박의 실시간 위치정보 사이트인 ‘마린트래픽’ 자료에 따르면 안 하이 6호는 부산을 떠난 뒤 닷새 뒤인 5월23일 일본이 아닌 북한의 남포항 인근에서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를 보낸 것이 확인됐습니다.

이후 행적이 묘연했던 안 하이6 호는 약 한 달뒤인 6월16일 북한 남포항에 도착해 정박했습니다.

안 하이6 호는 남포항에 처음 도착했던 6월 중순에는 어떤 국가의 깃발도 달지 않았지만, 8월 이후부터는 북한 깃발을 단 ‘락원 1’(RAK WON 1) 호로 바뀌어 북한과 중국을 활발히 오가고 있습니다.

상황을 종합하면 한국 선주가 운영했던 안 하이 6호는 5월18일 마지막으로 한국을 떠난 이후 북한 선박인 ‘락원1호’가 된 것입니다.

이에 대해 대북제재 전문가단은 안 하이 6 호가 북한에 넘어가게 된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보다 자세한 사안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선박이 실제 북한에 판매됐다면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입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6년 만장일치로 채택한 대북 결의 2321호를 통해 북한에 선박을 판매하는 것을 금지했습니다.

이에 대해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지난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통화에서 “북한에 한국 선박을 판매하는 것은 대북제재 위반이기 때문에 철저히 관리감독을 한다”면서도 “차항지를 북한으로 밝히지 않고 출항한 선박이 공해상으로 떠나 우리의 외교권 밖에 있을 경우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부산세관 통관지원과 관계자도 4일 안 하이6호가 부산항에 정박했을 당시 상황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새롭게 북한 소유가 된 화물선과 유조선은 모두 14척입니다.

기자 조진우,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정정합니다: 앵커 부분의 기존 문구 '한국 국적 선박'을 '한국 국적 운영자 선박'으로 수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