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대북 차량부품 지원 제재면제…ICRC “북 적십자사 재해대응 역량 강화용”

북한 적십자사 차량이 수재민들에게 물을 공급하고 있다.
북한 적십자사 차량이 수재민들에게 물을 공급하고 있다. (/AP)

앵커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북한 적십자사(DPRK Red Cross Society)가 사용할 차량 부품을 반입하게 해달라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의 대북제재 면제 요청을 승인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최근 웹사이트를 통해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요청한 대북지원 물품 반입을 지난 5일 부로 허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위원회가 지난 5일 라에티티아 쿠르투아(Laetitia Courtois) 유엔 주재 ICRC 대표에게 보낸 서한에 따르면 ICRC는 지난달 28일 차량 부품 여분(spare vehicle parts)에 대한 대북제재 면제를 요청하며 이는 북한 적십자사(DPRK Red Cross Society)의 자연재해와 비상사태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북제재 면제 물품 목록에는 40여 가지 차량 부품이 명시됐습니다. 오일필터(oil filter) 60개, 디젤 연료필터(diesel filter) 60개, 공기정화기(air cleaner) 40개, 앞유리(wind shield) 3개, 앞유리 빗물닦개(wind shield wiper) 40개, 타이어 40개 등입니다.

중국의 단동길리무역유한공사(Dandong Jili Trading Co. Ltd)가 ‘대북제재 면제 지원 시점까지 확인된 업체(parties identified up to submission of application)’로 명시됐으며 물품은 중국 대련항에서 북한 남포항까지 해로로 이송될 예정입니다.

언제 지원 물자를 이송할 예정인지, 지원 물자의 금전적 가치가 총 얼마인지는 명시되지 않았습니다.

유엔 등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의 북한 상주 외국인 직원의 복귀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대북 물자 지원 움직임은 지속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국제적십자위원회 동아시아지역대표단(Regional Delegation for East Asia)의 장솽펑(Zhang Shuangfeng) 공보관은 이날 어떤 계기로 대북제재 면제 요청을 하게 됐는지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전자우편 질의에 ICRC와 북한 적십자사 간 협력은 이전에 합의된 계획에 따라 진행된다고 답했습니다. (The ICRC’s cooperation with its main partner in the DPRK – the DPRK Red Cross Society - goes in accordance with previously agreed planning)

또 국제 직원의 복귀 계획과 연관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ICRC는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국제 직원을 북한에 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이에 대해 더 이상 논의할 입장이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We are committed to return to the DPRK the international staff once opportunity is given. However, we are not in the position to discuss the subject further)

앞서 ICRC는 지난 8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 2020년부터 북한에 외국인 직원이 없었으며(the ICRC does not have expatriate presence since 2020) 평양사무소는 직원이 감축된 상태로 운영되고 있고(the office is open with reduced number of resident staff) 사무소의 모든 활동은 보류된 상태(all activities are on hold)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