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제재 선박, 대만 근해 출현...미 제재 선박들은 태국, 말레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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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유엔의 대북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선박 한 척이 중국을 떠나 대만 인근 공해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미국의 독자제재 대상 선박 두 척이 각각 말레이시아와 태국, 즉 타이 영해에서 발견됐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파나마 선적의 화물선 ‘후아 푸’(Hua Fu)호가 대만 인근 공해에 나타났습니다.

‘후 아푸’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올해 3월 대북제재 대상에 지정한 선박입니다. 이 선박은 지난 8월과 9월에 걸쳐 북한산 석탄을 중국산인 것처럼 위장해 베트남, 즉 윁남까지 운송한 바 있습니다.

당시 ‘후아 푸’호는 중국에 입항한 것처럼 속이기 위해 중국 해안에서 약 이주일 간 배회하다 선박 위치를 알리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5일간 끄고, 북한 남포항으로 들어가 80만 달러 상당의 석탄을 실은 뒤 공해상으로 나와 선박자동식별장치를 다시 켜고 베트남으로 향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7일 선박의 위치 정보를 보여주는 ‘마린 트래픽’을 확인한 결과, ‘후아 푸’호는 지난 11월 28일 중국 친저우(Qinzhou)항에서 마지막으로 위치가 확인된 이후 약 한 달 후인 지난 23일 선박자동식별장치를 통해 위치가 확인됐습니다.

'후아 푸'호는 23일 오후 10시46분 대만 본토 북쪽 방향에서 약 19해리 떨어진 공해상에서 남서 방향으로 향하는 모습이 발견됐습니다. (맨위 사진참고)

‘후아 푸’호는 북한 나진항에서 석탄을 실은 뒤 공해상에서 ‘선박 대 선박’ 환적 방식으로 대북제재 위반 행위를 지속한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달 28일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후아 푸’호가 제재 위반 행태를 벌이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지난 10월 미국이 북한과 관련해 독자제재 대상으로 지정할 당시 싱가포르에 정박해 있던 유조선인 ‘JW 주얼’(JW Jewel)호와 ‘나이맥스 스타’(Nymex Star)호 등 선박 두 척이 각각 말레이시아와 태국 영해에서 발견돼, 미국의 우방국인 해당 정부가 이 선박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북한 자금세탁을 도운 혐의로 싱가포르인 탄위벵이 운영하는 무역회사인 위티옹(Wee Tiong)사와 WT마린(WT Marine)사를 명단에 추가했으며, 불법 행위에 동원된 이 회사 소속 선박 ‘JW 주얼’호와 ‘나이맥스 스타’호 두 척도 함께 미국 정부의 제재 명단에 올렸습니다.

지난 28일 오전 9시4분께 말레이시아 영해인 포트클랑(Port Klang)항에 머무르고 있는 ‘JW 주얼'호.
지난 28일 오전 9시4분께 말레이시아 영해인 포트클랑(Port Klang)항에 머무르고 있는 ‘JW 주얼’호. (사진: 마린트래픽 캡처)

'마린 트래픽'에 따르면 'JW 주얼'호는 현지 시각 28일 오전 9시4분께 말레이시아 영해인 포트클랑(Port Klang)항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사진참고)

지난 28일 오전 5시31분께 태국 영해인 스리라차항 인근 해역에 머무르고 있는 ‘나이맥스 스타'호.
지난 28일 오전 5시31분께 태국 영해인 스리라차항 인근 해역에 머무르고 있는 ‘나이맥스 스타’호. (사진: 마린트래픽 캡처)

'나이맥스 스타'호도 현지시각 28일 오전 5시31분께 태국 영해인 스리라차항 인근 해역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사진참고)

이와 관련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7일 말레이시아와 태국 외교 당국에 미국의 독자 제재대상인 ‘JW 주얼’호와 ‘나이맥스 스타’호가 영해에 있는 이유와 향후 취할 조치가 있는지 물었지만 28일까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