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생일기념 학생가방 선물 생산에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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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10돌을 맞이하며 전국의 학생들에게 선물하겠다고 공언한 책가방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책가방 자재를중국에서 수입해야 하는데 자재 수입이 안 되어 책가방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 청진시의 한 간부소식통은 7일“오는 4월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을 맞아 전국의 학생들에게 선물하려던 책가방생산이 중단되었다”면서“중국산 가방자재 수입에서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청진시 수남구역 청진가방공장에서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 전원회의 결정에 따라 2월부터 학생들에게 선물할 가방생산을 시작했다”면서“하지만 중국에서 들여오던 자재가 다 떨어져 이틀 전부터 가방생산을 중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청진가방공장에서 생산한 가방은 올해 갓 입학한 소학교 학생들에게 태양절에 선물하기로 한 학생용 가방”이라면서“눈과 비를 맞아도 안전한 중국산 방수천으로 가방을 만들다가 자재부족으로 생산을 중단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4월 15일 태양절까지 불과 한 달 남짓 남았는데 자재부족으로 가방생산이 중단되자 바빠 맞은 함경북도 당위원회에서는 가방을 중국공장에 의뢰해 생산하기로 했다”면서“모든 수입품에 대해코로나격리기간(15일)을 거쳐야 하니 가방 자재를 지금 들여온다 해도 기일 내에 가방을 생산해내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신의주시의 한 주민소식통은 8일“오늘 도당위원회가 중국에 파견된 노동자들을 관리하는 북조선 인력회사들에 소학생용 책가방을 중국현지에서 생산해 보낼 것을 지시했다”면서“4월 15일에 선물하는데 지장이 없게 즉시 가방생산에 착수해 정해진 기일내에 가방을 들여보내라는 비상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 같은 지시에 중국현지의 북조선 회사들은 아닌 밤중에 날벼락 맞은 꼴이 되었다”면서 “가방생산에 필요한 자금도 보장하지 않으면서 노동자들에 할당된 과제금으로 가방생산 자금을 대신 지급하라는 지시여서 북조선 회사들이 난감해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단동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8일“이틀 전 단동에 파견된 북조선 인력회사들에 4.15 선물용 학생가방을 중국 현지에서 보장하라는 본국의 지시가 하달되었다”면서“북조선 회사들에 책가방 견본을 보내고 선물공급일전에 똑같은 모양의 가방을 무조건 보장할 것을 지시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현재 단동일대에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어 중국당국이 주민의 이동을 강력히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라 북조선 회사들이 가방과제를 제때에 수행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면서“공안당국이 오늘부터단동과 동강사이를 차단하고 차도 사람도 다니지 못하게 통제하고 있어 북조선의 선물용 가방생산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난 2월16일 광명성절(김정일 생일) 80돌에 북조선 당국이 중국 파견노동자들을 관리하는 인력회사들에 충성자금의 많고 적음으로 충성도를 평가하겠다고 강조하는 바람에 회사마다 자금을 싹싹 긁어모아 당에 바쳤다”면서“이제는 바칠 돈도 없고 코로나봉쇄까지 강화된 마당에 북조선 인력회사에 소속된 노동자 1인당 100위안(가방 1개의 중국내 판매가격)의 가방자금을 강요하고 있어 북조선 노동자들만 불쌍하게 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올해 1월 1일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 전원회의(2021년 12월 27일~31일)에서 김정은이 ‘온 나라 학생들에게 국가적 부담으로 교복과 학용품을 보장하는 것은 당과 국가의 일관한 정책이라고 언급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질좋은 교복과 가방을 모든 학생들에게 빠짐없이 공급할 데 대해 과업을 제기하고 이를 시행하기 위한 당중앙위원회 중대조치를 취해주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기자 김지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