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과학기술보급 비용 주민에 부담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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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과학기술중시 정책을 내세우면서 전국에 과학기술보급실을 꾸리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과학기술보급실에 설치할 컴퓨터는 해당 기관성원들이 자체로 해결하라는 것이어서 불만이 높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일 “요즘 중앙에서 전국의 기관 기업소, 공장들 마다 과학기술보급실을 꾸리도록 지시했다”면서 “지난 4월 개막된 제34차 전국 과학기술축전 이후 중앙의 지시로 과학기술보급을 중앙의 핵심 정책으로 내밀고 있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의 지시에 따라 도내의 모든 기관과 기업소들에서 ‘과학기술보급실’을 꾸리기 시작했다”면서 “각 기업소에서는 과학기술보급실에 설치할 컴퓨터의 시장구매 가격을 종업원들에 분담시키고 컴퓨터 구입 자금을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하지만 정작 컴퓨터를 구입한다 해도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는 어떠한 조건도 갖춰지지 않았다”면서 “우선 과학기술을 접하려면 인터네트가 연결된 전자망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에 관해서는 아무런 설명도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일반 주민들은 민생용 전기조차 부족해 대부분 어둠속에서 지내고 있는데 뜬금없이 과학기술보급실을 꾸리라고 내리먹이고 있다”면서 “지금 우리가 처해진 환경은 살피지 않고 다른 나라에서 하는 흉내는 다 내겠다는 중앙의 지시라며 주민들이 비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국가가 과학기술을 보급한다며 공장들에 인터네트를 접속할 수 있는 길도 보장해주지 않는다”면서 “인터네트 망도 없고 전기도 부족한데 컴퓨터도 다 자체로 알아서 구입하라며 죄없는 주민들을 들볶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같은 날 “함경북도 당위원회가 각 기관 기업소들에 ‘과학기술보급실’을 꾸릴 것을 지시했다”면서 “이 지시에 따라 공장들에서 컴퓨터 구입자금 명목으로 종업원들에게 돈을 걷어 컴퓨터를 구매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일부 중국의 투자를 받아 가동 중인 합영업체들은 투자자에 의뢰해 ‘과학기술보급실’의 컴퓨터 구입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전력과 자재가 부족해 가동을 중단한 공장 기업소들은 과학기술보급실을 꾸리기 위해 노임도 받지 못하는 종업원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걷어들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앙에서는 국가가 주민들에게 과학기술을 보급해 기업의 원활한 경영활동과 대중적 기술혁신을 일으킬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중앙의 과학기술보급 지시는 한마디로 공장 기업소와 종업원들의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탁상공론식 우매한 정책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