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양강도 혜산시 장마당에서 SD메모리카드(소형기억장치)를 몰래 팔던 장사꾼들이 잇달아 당국에 체포되면서 주민들이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양강도 혜산시 보위부가 메모리(SD)카드를 몰래 팔던 장사꾼 3명을 연일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칫 큰 밀수사건이 드러날 가능성도 높아 현지 주민들도 바짝 긴장한 모습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신변 안전을 위해 익명을 요청)은 18일“지난 14일과 15일, 이틀 간에 걸쳐 혜산 장마당에서 잡화 장사를 하던 장사꾼 3명이 시 보위부에 잡혀 갔다”며“이들은 몰래 메모리(SD)카드를 팔다가 사민(민간인)으로 위장한 보위부 요원에게 걸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USB나 메모리(SD)카드는 세관을 통과할 수 없고, 장마당에서도 절대 팔 수 없는 통제품”이라며“때문에 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USB나 메모리카드는 전부 밀수꾼들을 통해 불법으로 밀반입된 것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에서 공공기관, 개인에게 파는 컴퓨터들은 애초 메모리카드, USB 접속구가 없어 USB나 메모리카드는 구매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주민들은 중국에서 불법 반입된 노트북을 많이 가지고 있어 메모리카드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코로나로 국경이 봉쇄되기 이전 밀수가 쉬웠던 시절에 북한으로 불법 유입된 중국산 노트북, 휴대용 DVD 기기를 많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소식통은 “시보위부에서 장사꾼들을 체포한 것도 메모리카드를 넘긴 진범을 잡기 위해서일 것”이라며“자칫 이번 사건으로 큰 밀수 사건의 전모가 드러날 수 있어 장마당 장사꾼들 뿐 아니라 주민들도 상당히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혜산시는 요즘 82연합지휘부(비사회주의) 검열을 비롯해 온갖 검열에 시달린다”며“가뜩이나 검열이 많은데 이번 일로 큰 밀수사건이라도 터지면 외부인들의 출입이 통제되고 장마당 단속도 강화돼 주민들의 생활난이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신변안전을 위해 익명 요청)은 20일“2020년부터 밀수가 전면 차단돼 지금은 장마당에서 메모리카드를 구하기 어렵다”면서“밀수가 가능했던 2019년까지 장마당에서 16기가짜리 메모리카드는 중국 인민폐 80위안(11달러), 8기가짜리 메모리카드는 중국 인민폐 40위안(5.5달러)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최근 보위부에 체포된 장사꾼들은 장마당에서 16기가 메모리카드를 100위안(14달러)에 팔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USB나 메모리(SD)카드는 사진과 문서, 영화나 음악을 많이 저장할 수 있어 컴퓨터가 없는 사람들 속에서도 수요가 매우 높았다”며“밀수꾼들도 부피가 작은데다 10배 가량의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어 위험을 무릎 쓰고 메모리카드를 들여온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중국에서 16기가 메모리카드 가격은 10위안(1.4달러)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