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공장기업소 자율 경영체제 적극 장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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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당국이 '사회주의식 기업책임관리제'를 강조하며 공장 기업소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책임경영제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에 공장지배인들은 돈주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기업을 활성화시키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17일 “최근 순천시멘트공장이 개인 돈주로부터 공장운영 자금을 조달해 시멘트를 정상적으로 생산하고 있다”며 “공장 지배인은 생산된 시멘트를 시장에 내다 팔아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수년 전부터 국가계획위원회에서는 공장 기업소에 생산량을 할당하는 대신 지배인들이 운영자금을 스스로 해결해 기업을 살리도록 독려했지만, 당에서는 개인 돈주들의 투자를 받는 것을 비사(비사회주의) 행위로 통제해왔다”며 “하지만 최근 중앙당도 공장 기업소 지배인의 자율 경영에 힘을 실어주며 상황이 달라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순천시멘트공장은 년 300만 톤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지만 중앙에서 원자재 공급을 해주지 않아 가동중단 상태였다”며 “공장 간부들은 공장을 돌리기 위해 몇 년 전부터 소성로 3호기를 돈주에게 불법 임대해 이윤을 공장 3, 돈주 7의 비율로 나누기로 하고 공장을 가동시켜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그런데 최근 중앙에서 지배인들에게 혁신적인 안목으로 개인 투자를 끌어와 공장을 살리라고 지시하면서 지배인과 돈주의 불법적인 거래가 필요 없게 되었다”며 “순천시멘트공장 지배인은 생산된 시멘트를 팔아 돈주들에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고도 종업원들에게는 적정 임금을 지급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사실 돈주의 입장에서는 시멘트처럼 수요가 많고 값이 오르는 품목은 투자금을 현금으로 회수하기보다 생산된 현물로 받는 게 더 이득이 된다”며 “일부 돈주들은 공장 지배인과 계약할 때 아예 투자금의 60%를 현물로 받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기도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난 월요일(14일) 평안남도 지방공업관리국 계획부에서는 수 백 명의 공장 기업소 지배인들이 모인 가운데 생산계획총화가 있었는데 중앙당 간부가 ‘사회주의 기업책임관리제’ 실시에 대해 설명했다”면서 “이날 회의에서는 완전한 공장가동으로 생산량 달성은 물론 노동자들의 월급과 배급까지 해결함으로써 기업을 살려 낸 순천시멘트연합기업소의 경영사례가 소개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