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단'이 북한의 새로운 수출품목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북한이 중국에 수출한 비단 규모는 전년에 비해 3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이 경제난 돌파를 위해 비단 등 물품 수출에 주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심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해관총서가 최근 공개한 2022년 1~12월 통계에 따르면, 1년간 북한은 중국에 약 1천666톤의 비단 제품을 수출했습니다.
비단 수출액은 1천217만6천여 달러로, 전년도 수출 규모의 3배가 넘습니다.
전년도인 2021년에는 503톤, 374만8천여 달러 어치를 중국에 수출했습니다.
2020년도에는 비단 제품 수출 기록이 없고, 2019년도에는 8천 달러 어치에 불과합니다.
북한은 지난해 관영통신을 통해 비단 홍보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삼국시대에 고급비단이 생산돼 이웃나라들에 전파됐고, 고려시대에는 중동에까지 수출돼 ‘고려 비단’으로 널리 알려졌다”며 “비단옷을 입으면 혈압이 낮아지고 피부병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선전했습니다.
북한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미 연구기관 한미경제연구소(KEI) 트로이 스탠가론(Troy Stangarone) 선임국장은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해 북중교역이 확대되면서, 북한이 유엔제재를 받지 않는 합법적인 수익원을 성장시키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with trade between North Korea and China expanding in 2022, there are also signs that Pyongyang is looking to grow potential legitimate revenue streams.)
눈에 띄는 수출 품목인 비단은 이전에는 북한과 중국의 주요 교역 품목이 아니었지만, 2022년에는 북한의 4번째 수출 품목이라며 코로나 전에는 100만 달러 어치도 수출하지 않았던 품목이라고 설명했습니다.(there are some exports that stand out. Previously, they had not been a significant source of trade with China, but in 2022 they were North Korea’s fourth largest export item. Prior to the pandemic, North Korea had not exported even $1 million of either product since 2013)
비단 외에 텅스텐도 주력 수출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북한은 중국에 텅스텐 3천92만2천여 달러 어치를 수출했습니다.
2021년 텅스텐 수출액(60만4천여 달러)보다 크게 증가했습니다.
몰리브덴도 지난해 1천365만6천여 달러 어치 수출했습니다.
2021년도에는 몰리브덴을 수출하지 않았습니다.
실리콘카바이드는 2022년 435만8천여 달러 어치 수출, 2021년 수출액(108만2천여 달러)보다 증가했습니다.
전기에너지 수출액은 지난해 2천 38만6천여 달러로, 2021년(1천 694만 1천여 달러)보다 늘었습니다.
한편, 지난해 12월 한달간 북한은 가발과 인조눈썹 등을 중국에 884만3천여 달러어치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텅스텐(377만5천여 달러)과 페로실리콘(184만1천여 달러), 전기에너지(173만4천여 달러) 수출액도 높았습니다.
12월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물품 가운데서는 콩기름(868만여 달러)과 쌀(741만6천여 달러), 설탕(466만9천여 달러), 밀(232만7천여 달러) 등 식품 수입액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습니다.
담배와 기타 담배제품(656만8천여 달러), 비누(215만9천여 달러), PVC 바닥재(496만4천여 달러), 자전거용 타이어(112만8천여 달러), 폴리에스테르 합성직물(375만5천여 달러) 수입량도 많았습니다.
기자 심재훈, 에디터 김소영,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