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들, 싱가포르를 아름답고 잘사는 나라로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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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오는 12일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되어있는 싱가포르에 대해 북한 주민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싱가포르를 중립국으로 적대국이 없으며 아름답고 잘사는 나라로 인식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3일 ‘싱가포르에 대해서 알고 있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싱가포르의 역사는 잘 모르지만 우리가 알기로는 싱가포르는 아름답고 잘사는 곳”이라면서 “싱가포르는 동양 5대 부국의 하나라는 소문을 어릴 때부터 많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우리 동무들은 동남아세아에서 잘사는 곳을 말하라면 남조선, 일본,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를 꼽는다”면서 “이들 중에서도 싱가포르는 남조선이나 일본과 달리 자본주의도 사회주의도 아닌 중립국이어서 원수(적대국)가 없으며 또 국제교류가 활발해 우리(북한)와도 친선관계가 깊은 것으로 알고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어릴 때 고등중학교 력사(역사)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싱가포르는 우리나라처럼 바다로 둘러싸여 있으며 일본에 점령된 역사도 있지만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제 관광지로 발전했다고 강조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은 ‘조미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열린다는 사실을 아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시당 간부로부터 싱가포르에서 우리와 미국이 중요한 회담을 한다는 말을 들은 적 있지만 요즘 농촌동원으로 바빠서 주민들이 국제정세에 신경 쓸 새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트럼프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회담한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이 소식통은 “싱가포르를 떠올린다면 마카오나 홍콩처럼 사상이 자유로워 백성들이 편하게 살고 있으며 평균 생활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이 진행된다는 사실을 주민들이 알게 된다면 대단한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단둥에 주재하는 한 북한무역일꾼은 “싱가포르는 거리도 멀고 물가가 비싼 곳이어서 우리처럼 일반 무역일꾼들은 가기 힘든 나라” 라며 “외교관이나 39호실처럼 당 자금과 관련된 무역간부들이 주로 중립국인 싱가포르에서 다른 나라들과의 중계무역을 통해 돈을 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