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당국이 불법 휴대전화 사용자를 단속하면서 한국산 휴대전화 사용자에게는 적발될 경우, 강도 높은 가중처벌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국경연선지역 주민들은 통화 품질이 좋고 약한 전파도 잘 잡아내기 때문에 한국산 휴대전화 사용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한국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단속에 걸릴 경우 처벌 수위가 훨씬 높아진다는 소식입니다.
중국 변경지역의 한 주민 소식통은 최근 “불법 휴대폰을 사용하다 당국에 적발이 될 경우 휴대폰 기기가 남한 제품이면 훨씬 강한 가중처벌을 받게 된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접경지역에서 불법 휴대전화를 이용해 외부와 소통하고 있는 북한 주민들은 통화성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남한 휴대폰기기를 선호한다”면서 “하지만 최근 적발된 사람들이 남한 휴대전화기를 사용했을 경우 처벌 수위가 훨씬 높아지는 것을 보고 전화기를 중국 제품으로 교체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최근에 나온 중국 휴대전화기는 과거에 비해 품질이 좋아진 데다 한글 문자 송수신도 가능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남한산 전화기를 서둘러 교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단둥의 한 무역상은 “나와 거래하고 있는 조선 대방이 3명이 있는데 최근 그들의 요청으로 남조선 휴대폰을 모두 중국 것으로 교체해 주었다”면서 “중요한 거래 대방의 요청이라 할 수 없이 중국산 휴대전화기를 구입해 바로 보내주었다”고 말했습니다.
“불법 휴대폰을 사용하다 적발이 되더라도 순수한 상거래를 위해 중국과 통화했다고 판단되면 벌금을 물리고 휴대폰을 압수당하는 선에서 마무리가 된다”면서 “하지만 전화기가 남한 제품일 경우는 무조건 한국과 통화했다는 혐의를 받기 때문에 가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조선에서 사용되는 불법 휴대폰에는 대부분 중국의 대표적인 사회연락망인 웨이신(we chat) 앱이 깔려있다”면서 “하지만 남조선의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송금 브로커를 하는 사람들 중에는 카카오 톡을 이용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런 경우 적발되면 정치범으로 몰릴 수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단둥에서 한국산 중고 휴대폰을 판매하고 있는 한 가게주인은 “우리 가게에서 팔리는 휴대폰의 반 이상이 조선으로 나가는 것”이라면서 “최근엔 조선에서 한국산 휴대전화를 집중 단속하기 때문인지 전에 비해 장사가 시원치 않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