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은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외화벌이를 위해 실뱀장어(새끼 뱀장어) 잡이에 주민을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더 많은 외화를 벌기 위해 신의주 소재 공장기업소 노동자들까지 모두 압록강 실뱀장어 잡이에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북한은 대대적으로 압록강 실뱀장어 잡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단둥의 한 주민소식통은 “올해에는 북조선의 압록강 실뱀장어 잡이가 작년에 비해 더 일찍 시작되고 실뱀장어 잡이 그물을 친 면적도 작년에 비해 훨씬 넓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북조선의 실뱀장어 잡이는 작년엔 3월 중순경부터 시작되었는데 올해는 이보다 보름가량 빠른 3월 초순부터 시작되었다”면서 “실뱀장어 잡이 그물을 쳐 놓은 면적도 위화도 하단부터 중국 쪽으로도 상당한 면적을 침범하는 바람에 압록강 철교와 위화도 사이를 운행하는 중국 관광유람선의 운행이 불가능하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신의주의 한 주민소식통은 “이처럼 당국이 실뱀장어 잡이에 더 적극적인 이유는 실뱀장어는 큰 투자 없이 많은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신의주의 모든 기업소가 압록강 실뱀장어 잡이에 동원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신의주 소식통은 “작년에는 실뱀장어 한 마리가 13~15위안에 중국 상인들에 팔려 나갔는데 금년엔 마리당 20위안을 호가하고 있다”면서 “압록강에서 실뱀장어가 많이 잡히는 날은 한 기업소 당 200마리까지 잡는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실뱀장어가 매일 이처럼 잘 잡히지는 않지만 하루 평균 100마리만 잡아도 2,000위안을 버는 셈”이라면서 “일거리가 없어 매일 놀고 있는 공장기업소 입장에서는 이처럼 짭짤한 외화벌이 사업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인공부화가 불가능한 뱀장어는 양식을 위해 새끼 뱀장어인 실뱀장어를 잡아 인공양식을 하기 때문에 실뱀장어 값은 해마다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또 다른 주민소식통은 “해마다 조선당국의 대대적인 실뱀장어 남획으로 위화도 상류지역 중국 주민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면서 “조선의 실뱀장어 잡이가 극성을 부리기 전에는 압록강 변에 살고 있는 중국 주민들이 (큰)뱀장어를 잡아 수입을 올렸는데 이제는 압록강에서 뱀장어를 구경하기가 어렵게 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