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전세계적으로 기후변화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경기도 북부 지역의 물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간 물 배분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및 물 문제와 관련한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토론회가 27일 개최됐습니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갈수기에 경기도 북부지역의 물 부족 현상이 심화할 경우를 대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한반도에서도 기후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 이에 따른 경기 북부지역의 물 부족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선 북한과 물 배분 문제와 관련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겁니다. 경기도 북부의 경우 북한강과 임진강의 하류 지역이기 때문에 북한이 갈수기에 상류 지역 댐의 문을 닫으면 한국으로선 마땅히 대응할 방안이 없다는 설명입니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갈수기에는) 그들(북한)도 물이 부족할 것 아닙니까. 물을 잠가버리는 거죠. 우리가 건조 기후에 살고 있지 않아서 심각하게 느끼는 부분은 아니지만 (농번기 등) 필요할 때 강수량이 적다면 물을 어떻게 나눌 것이냐는 문제가 남는 것입니다.
이어 최 책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갈수기에 황강댐 등의 문을 잠그면 한국 경기도 북부는 강의 하류 지역이기 때문에 마땅히 대응할 방법이 없다"면서 "농번기에 이런 상황을 겪어 농사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한국 측이 갈수기에 북한에 전력을 공급하고 북한은 댐 수문 개방 등을 통해 물을 배분해주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다만 최 책임연구위원은 "현재 북한은 비가 많이 오면 황강댐 수문 개방과 관련한 통보를 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선 남북이 갈수기 때의 물 배분에 대한 논의 자체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 책임연구위원은 "한국의 필요와 북한의 필요를 하나의 묶음으로 만들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영환 전환기정의워킹그룹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북한의 핵실험으로 지역 지하수가 방사능에 오염 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따라 핵실험장 주변에 거주하는 북한 주민 상당수도 이미 방사능에 피폭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앞서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은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방사성 물질의 지하수 오염 위험과 영향 매핑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총 6번에 걸친 핵실험의 여파로 지하수 등 물을 통한 방사성 물질 유출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영환 대표는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해 오염된 지하수는 각종 농수산물에도 영향을 미쳐 북한뿐만 아니라 주변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반승현 (주)오투엔비 대표는 만성적인 전기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북한에 저전력으로 수질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 대표는 "북한에 소규모 태양광 시설만으로 효율적인 수질 개선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저전력으로도 수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기 때문에 북한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기자 목용재,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