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정부는 북한의 금강산 시설 철거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고 한국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일방적인 조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19일 북한의 금강산 시설 철거 움직임과 관련해 “현재 금강산 지구의 해금강호텔과 골프장에 대한 철거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라며 “관련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비대면으로 만나 “정부는 3월 초부터 북한의 해금강호텔 철거 움직임을 포착하고 면밀히 주시하며 사업자 측과도 긴밀히 협의해왔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또 정부가 4월 초 2차례 금강산 시설 철거 움직임에 대한 북한의 해명을 요구했지만 북한이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현재 북한의 의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분석과 평가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단정하지는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그러면서 “북한의 의도가 무엇이든 한국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일방적인 조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고 “남북 간 협의를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해금강호텔은 2000년 개장해 현대아산이 소유ㆍ운영하던 시설이며 아난티 골프장은 한국의 리조트 기업 아난티가 현대아산이 북한에서 임대한 대지를 재임대해 2008년 5월 개장한 시설입니다.
해금강호텔과 아난티 골프장은 지난 2008년 7월 북한 군에 의한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씨 피살사건이 발생하며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자 문을 닫았습니다.
김정은은 지난 2019년 10월 금강산 지역을 찾아 “관리가 되지 않아 남루하기 그지없다”며 해당 시설들을 한국측 관계 부문과 협의해 들어내라고 지시했고 북한은 올해 들어 일방적인 해체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8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도 북한의 금강산 시설 철거는 상호존중에 입각한 남북 공동노력의 취지에 반한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한 바 있습니다.
차덕철 통일부 대변인 직무대리 (지난 8일):정부는 북한이 해금강호텔을 일방적으로 해체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이를 즉각 중단하고 남북 간 협의에 나설 것을 엄중히 촉구합니다. 북한이 해금강호텔을 일방적으로 해체하고 있는 것은 상호존중과 협의에 입각한 남북 공동노력의 취지에 명백히 반하는 행위입니다.
한편 아난티 그룹은 지난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금강산 시설의 자산 507억 원, 미화로 약 4000만 달러를 손상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난티 그룹은 “금강산 사업이 종료돼 안타까운 마음도 있지만 깨끗하게 정리하고 미래에 집중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