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지난 해 12월부터 4개월에 걸친 동계훈련으로 지친 군인들을 관광지 철길(철도)공사에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기간의 훈련으로 피로에 젖은 군인들에게 휴식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의 한 군관련 소식통은 21일 ”지난 15일 평안남도 양덕군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온천관광지구 철길연결 공사를 올해 안에 끝내라는 총사령관(김정은)의 지시가 예하 부대들에 전달되었다”면서 “지난 2020년에 착공된 온천지구 철길 건설이 지지부진하자 위(김정은)에서 군대가 건설을 맡아 올해 안으로 끝낼 데 대한 지시를 하달한 것이다”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양덕온천지구 철길공사는 양덕역에서 온천관광지까지 들어가는 철길을 신설하는 공사로 지방당국에서 공사를 맡아 진행해 왔으나 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올해까지는 철길공사를 무조건 끝내야 한다는 최고지도자(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양덕 지구에 주둔하고 있는 2개 여단의 군인들을 동원해 속도전으로 공사를 끝내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군 부대들에서는 현재 1기(동계)훈련 판정을 받고 있는데 판정이 끝나는 대로 즉시 철길 공사에 투입될 예정이어서 선발대들이 이미 건설현장에 파견되었다”면서 ”선발대로 파견된 군인들은 기본 공사 인력이 도착하기 전에 건설기간 생활할 수 있는 숙소와 식당을 비롯한 건설 인력이 머무를 시설공사에 착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한 군관련 소식통은 21일 ”온천관광지구가 있는 양덕군 일대는 산세가 가파르고 험하기로 소문난 지역으로 올해 안으로 철길 건설을 끝내기에는 많은 난관이도사리고 있다”면서 ”최고지도자의 직접지시로 올해 안에 완공해야 하는 건설 과제를 받아 안은 해당 군 간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함경남도에 주둔하고 있는 7군단 관하 부대들 중 2개여단의 병력이 온천관광지구 철길연결공사에 동원되도록 임무를 부여 받았다”면서 ”공사장의 기본 시설 등을 마련하기 위해 선발대에 포함된 일부 병력들은 이미 공사장으로 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에 철길공사에 동원된 부대들에서는 오랜 훈련과 훈련판정 준비로 지친 병사들이 충분한 휴식도 없이 다시 공사장에 투입되는 데 대해 병사들은 물론 간부들도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