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캐나다의 민간 대북지원단체가 지난 3월 북한을 방문해 취약계층을 위한 영양지원 사업현장을 둘러봤다고 알렸습니다. 대두를 비롯한 북한의 농작물 공급이 자연재해로 인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는 우려도 나타냈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캐나다 밴쿠버에 위치한 민간 대북지원단체인 ‘퍼스트 스텝스’(First Steps)가 최근 공개한 자체 소식지를 통해 지난 3월 북한을 방문해 영양지원 사업을 펼쳤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2001년부터 20여 년간 꾸준히 대북 영양지원 활동을 해온 이 단체는 지난해 12월 방북 이후 약 3개월만인 올해 3월 북한 평안남도 덕천시 및 평양시 형제산구역 등에 있는 두유생산시설과 탁아소, 병원 등을 방문해 이 단체의 대북 영양지원 사업 현장을 둘러봤다고 알렸습니다.
소식지는 이어 덕천 지역이 지난 2011년에 발생한 대규모 홍수 및 예측불가능한 날씨 등으로 인해 대두 수확이 여전히 불규칙하다면서, 이 지역 탁아소 어린이들을 위한 두유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다고 우려했습니다.
소식지는 또 평양시 형제산구역 역시 인구가 대폭 증가함에 따라 탁아소 및 유치원 등이 내년에 추가적으로 들어설 예정이지만, 이 곳 역시 홍수피해로 인해 대두 공급이 안정적이지 않다는 형제산 두유공급센터 현지 직원들의 말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지난해 형제산 두유공급센터가 필요한 대두 중 절반 이상을 캐나다산 대두로 지원함으로써 안정적인 두유 생산을 돕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아울러, 이 단체는 지난해 12월 방북을 계기로 덕천 지역에 위치한 병원 3곳에 추가적으로 복합 미량영양소인 ‘스프링클스’(Sprinkles) 지원을 시작했다면서, 이를 통해 임산부 및 신생아 등 취약계층을 위한 영양지원 사업을 확대했다고 알렸습니다.
한편, 이 단체는 지난 한해 동안 북한 주민들에게 총 200톤의 캐나다산 대두와 1,400포의 복합 미량영양소를 지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이 단체 이외에도 미국 내 여러 지원단체들의 방북 소식이 잇달았습니다.
미국 동부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CFK)의 하이디 린튼 대표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7일까지 약 3주간 북한의 황해도, 개성, 평양을 방문해 이 단체가 지원하고 있는 결핵 및 B형 간염 진료시설을 둘러봤다고 최근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전했습니다.
또한, 월드비전의 랜달 스파도니 북한 담당 국장도 이 토론회에 참석해 북한 주민의 약 40%가 깨끗한 식수를 구할 수 없는 열악한 상황에 있다며, 지난 3월 북한을 방문해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한 우물파기 지원활동을 펼쳤다고 알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