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시민에 특별공급하는 식품 품질 형편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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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당국이 평양시민에게 특별공급하는 기초식품의 맛과 품질이 전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져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 신의주로 장사 나온 평양의 한 주민 소식통은 22일 “평양시 각 구역 식료상점에서는 평양 거주 주민들에게 된장, 간장 등 기초식품을 공급해주고 있다”면서 “매달 하순에는 국가에서 발급한 식품카드로 평양주민들은 식료상점에 가서 기초 식품을 국정가격으로 공급받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세대별 식구 일인당 200그램씩 공급되는 된장, 간장 등 식품이 전보다 맛도 떨어지고 품질이 조악해 주민들은 이게 ‘된장인지 모주인지 모르겠다’고 비난하면서 식품 구매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당의 특별 배려로 공급해준다는 기초 식품의 품질이 점점 나빠지더니 이제는 차라리 먹지 않는 게 나을 정도로 형편없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평양주민에게 공급되는 된장, 간장 등은 선교구역에 있는 평양기초식품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평양시 각 구역 상업관리소를 통해 국영상점에 공급된다”면서 “이 공장에서는 주민 공급용 된장, 간장은 옥수수를 원료로, 시장 판매용 된장, 간장은 콩과 쌀을 원료로 생산하면서 공급 대상에 따라 품질을 차별화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금 광복백화점이나 시장에 나가보면 다양한 품종의 메주장, 고추장이 맛과 품질을 인정받으며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면서 “이에 주민들은 식품생산지가 평양기초식품공장으로 똑 같은데 왜 같은 공장에서 만든 주민공급용 된장과 간장은 품질이 형편없느냐며 비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같은 날 평양시의 또 다른 소식통은 “김정은 집권 이후 평양기초식품공장이 새롭게 개건되어 간장직장, 된장직장, 조미료직장 등으로 나뉘어 가동되고 있지만 생산원료는 공장 부업지에서 농사지은 옥수수나 중국에서 수입한 알곡에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국가로부터 생산원료와 자금을 지원받지 못하는 식품공장은 모든 원료를 자체로 해결해야 하는데 평양주민에게 무조건 매달 기초식품을 공급하라는 당국의 지시를 어길 수 없다”면서 “때문에 평양기초식품공장에서는 주민공급용 식품은 품질을 생각지 않고 계획량을 채우기에 급급하고 대신 시장판매용 식품은 최고의 맛과 품질을 보장해 비싼 가격에 시장에 공급함으로써 공장운영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현재 평양백화점과 평양시장에서 판매되는 맛이 좋은 메주장과 고추장 은 모두 평양기초식품공장에서 생산된 식품이다”라면서 “남조선의 ‘순창고추장’ 맛과 포장을 그대로 모방한 ‘평양쌀고추장’은 내화 7천원, 비닐봉지에 300그램을 압축 포장한 고추장은 5천원, 메주장은 한 키로 1만 2천원”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평양에서 거주하다 최근 탈북한 김영(가명)씨는 “지방과 달리 평양사람들은 매달 된장, 간장, 계란 4알씩 국정가격으로 공급받고 있다”면서 “그러나 된장, 간장의 품질이 너무 한심해 시장에서 사먹을 형편이 못 되는 가난한 사람들만 국정가격으로 타먹는다”고 말했습니다.

평양 탈북민 : "상점에서 내주는 된장 질이 완전히 떨어져요. (공장에서 완성된) 된장을 나르는 사람들이 된장을 조절하고 물을 또 섞어요. 된장이 물 타서 후루륵 해요. 여름에는 곰팡이가 껴서 다시 끓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