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최근 북한 해상에서 어선들 간의 해적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족자원 고갈과 중국어선에 어장을 빼앗긴 북한 어선들이 상부로부터 할당된 어획량을 채우기 위해 다른 어선의 어획물을 강탈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이 북한 내 주요어장의 어로권을 중국어선에 팔아넘긴 후 북한어민들이 급격한 어획량 감소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3일 “자원이 고갈된 조선에서 마지막 돈벌이를 할 데는 바다밖에 없다”면서 “중앙에서 동서해의 주요어장을 중국에 넘긴 후 어업생산이 크게 줄면서 어민들의 생계가 위태롭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어장을 잃은 어선들이 한정된 수역에 몰려들어 뜨랄, 정치망, 자망 등 각종 어구들을 동원해 고기를 잡다보니 좁은 수역에서 어로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어획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형어선과 소형어선, 철선과 목선 등 가릴 것 없이 출어하다보니 각종 해난사고가 끊이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9군단 수산기지는 500마력어선과 200마력 어선 등 대형어선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어획량이 적으면 청진수산사업소, 유기항만 수산사업소, 고말산 수산사업소 소속의 민간 어선들을 습격해 강도행각을 서슴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 외에도 7총국외화벌이나 공군대학외화벌이, 600군부대 외화벌이, 보위사령부 외화벌이 등 군부대 어선들은 해상에서 물고기를 실은 민간어선에 접근해
폭력적으로 물고기와 기름(배의 연유)까지 강탈하는 등 해적행위를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은 24일 “신포수산사업소에서는 지난 10월 말 어민들의 품삯을 놓고 선주와 어민 간에 다툼이 벌어져 살인사건까지 발생했다”면서 “갓 제대된 30살의 젊은 어민은 함께 일하고도 배를 탄 연한이 짧다는 이유로 남들의 절반도 안 되는 삯을 받게 돼 거칠게 항의했고 선주는 그를 바다에 밀어 빠뜨렸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수산사업소 소속의 어선들은 군부대 어선에 어획물을 빼앗기고 상부로 부터 할당량을 채우라는 독촉이 심해지자 생계를 위해 바다에 나온 어민들의 소형어선을 공격해 물고기를 강탈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물고기가 많은 황금어장을 중국에 팔아먹은 당국이 군부대 어선과 수산사업소 대형어선들의 힘없는 어민들에 대한 해적질을 방관하고 있다며 북한 수산업의 한심한 실태를 고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