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외화벌이를 위해 100 여명의 북한 여성 노동자들을 중국 랴오닝성 동강 일대 딸기재배 농장에 처음 파견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요녕성 단동과 도문, 심양 등에는 수만 여 명의 북한 여성들이 중국 기업이 운영하는 의류나 수산물 가공 공장, 식당 등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중국 농촌에도 북한이 파견한 젊은 여성들이 외화벌이 노동에 내몰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 주재 대북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동강에 있는 딸기농장에서 북조선 여성들이 일하고 있다”며 “여성 인력은 100여명 된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동강에는 딸기를 재배해 전국에 도매하는 개인 농장이 많다”며 “이곳에 북조선 여성들이 고용되어 일하는 건 처음”이라고 이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20대의 젊은 북조선여성들은 중국 농장주의 딸기재배 호동(하우스)마다 배치되어 딸기밭을 관리하거나 매일 딸기를 따내어 박스에 포장해 차에 싣는 노동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동강 딸기농장에서 일하는 북한 여성들의 월급은 중국돈 3,500위안(미화 489달러)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농장주는 북한 여성을 관리하고 감독하는 북한 간부 명의로 된 중국은행 통장으로 월급을 입금하면, 북한 간부는 1인당 생활비 500위안(미화 69.88달러), 충성자금 1,500위안(미화 209.60달러)를공제하고 1,500위안(미화 209.60 달러)의 월급을 현금으로 지불한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충성자금 공제 규모는 70%에 이르는 경우도 있지만 이번 농촌일의 경우 상대적으로 힘든 노동이어서 공제비율이 적게 적용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같은 날 중국 내 또 다른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중국 랴오닝성에서 동강 일대는 딸기재배 농장으로 유명하다”며 “지금까지 중국 여성들이 일해왔지만 올해는 북조선 여성들이 일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딸기농장에서 일하는 북조선 인력은 도문에 있는 의류공장에서 지난 11월 중순 넘어온 50여명의 여성 노동자들”이며 “나머지 50여명은 이달 초 북조선에서 새로 파견된 20대 여성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외화벌이에 급급하고 있는 북한 당국이 비자가 만료된 중국 주재 여성인력을 귀국시키는 동시에 현지에 남아 있는 여성 인력과 새로운 여성 인력을 중국 농촌에 파견했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이어 “북조선 당국이 딸기농장에 젊은 여성을 집단적으로 보내는 이유는 의류가공과 수산물가공보다 월급이 500위안(미화 69.88달러) 이상 높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동강에 자리한 개인농장에서 재배되는 딸기는 일반 품종인 빨간 딸기도 있지만, 종자가 개량된 하얗고 크기가 큰 유기농 딸기가 많아 해외 시장에 비싼 가격으로 수출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한편,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 등 북한인권단체와 한국 내 북한전문매체들은 현재 중국 내 북한 노동자 수를 10만여 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